박진만-이병규 최다 5회 출전…군 면제만 네 번 |
|
◇ 박진만 | |
나라의 명예를 위해 구단과 자신의 이익을 뒤로 한 채 드림팀에 참가하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쉬운 일이 아니다. 실력으로 밀려 제외된 선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컨디션이나 성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대표팀을 고사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일정 성적 이상을 거두면 군면제 혜택을 준다'는 당근이 제시되기도 했다. 많은 프로선수들이 군면제라는 메리트를 위해 대표팀에 참가했지만 이와 상관없이 나라의 명예를 위해 몇번이고 대표팀이 참가한 이들도 있다.
드림팀 최다 참가자는 바로 메이저리그급 수비 박진만과 이제는 국내무대를 떠나 일본 주니치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병규다. 박진만은 98년 첫번째 드림팀을 제외하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WBC,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총 5회 출전했다. 이병규는 베이징올림픽에 선발되지 않은 대신 98년 최초 드림팀에 참가해 박진만과 똑같은 5개 대회 출전이라는 명예를 안았다.
이병규는 역대 드림팀 최고타율(0.431)에서 보듯이 도하대회까지 대표팀 부동의 테이블세터였다. 이제는 대표팀 외야에 이종욱, 이용규, 이진영 등 빠르고 컨택트 능력이 좋은 후배들이 많이 생겨 더이상 드림팀 멤버로 활약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박진만의 경우는 최다대회출전 기록이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제1회 WBC 등에서 메이저리거도 놀랄 유격수 수비를 보여준 박진만은 2008년에도 경험을 살린 수비 시프트와 안정된 타구 처리로 최고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장 박진만의 후계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3월에 벌어지는 제2회 WBC를 비롯해 국제대회가 거듭될수록 박진만의 기록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드림팀이 구성되며 프로선수들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선물이 바로 군면제 특례다. 처음에는 최강팀 구성이라는 긍정적 결과가 나왔지만 이후 면제가 된 선수들의 대표팀 무관심, 군미필자의 대거 대표팀 참가 등 역효과가 생기기도 했다. 최다 참가자 박진만과 이병규는 '군 면제' 횟수에서도 1위를 달린다. 김동주, 홍성흔, 진갑용 등은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군혜택이 걸린 대표팀에 총 네 번 차출됐고 국민타자 이승엽 또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군 면제가 됐지만 이후 총 네 번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하는 희생정신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