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코칭스태프 “박진만, 일단 하와이까지는 가자”

WBC 코칭스태프 “박진만, 일단 하와이까지는 가자”

기사입력 2009-01-29 10:59 

[JES 하남직] "하와이까지는 가보자."

류중일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수비코치가 소속팀 제자이자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 박진만(삼성)에게 하고픈 당부다.

류 코치는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날인 28일 박진만의 몸상태를 점검해봤다. 타격·수비 때 모두 통증을 느끼고 있다. 현재 몸상태는 지난해 3월에 열렸던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보다 안 좋은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어 "대표팀 전지훈련 시작일(2월 15일)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또한 최종 결정은 김인식(한화) 대표팀 감독님이 하시는 것 아닌가. 하와이는 따뜻한 곳이고, 재활을 위해서도 좋은 곳이다. 일단 하와이에서 훈련을 하고 대표팀 합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놨다.

박진만은 어깨 부상으로 이달 초부터 경산볼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WBC에 뛰기 힘들 수도 있다는 판단이 설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류 코치는 "조금 더 기다려보자. 지난해 3월에도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해내지 않았나"라고 과거 사례를 들었다. 3월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두고 박진만은 어깨부상을 호소했으나 김경문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설득으로 대표팀 전훈에 참가한 뒤 대회에서도 활약했다.

류 코치는 "일부에서 내가 김인식 감독님께 '박진만의 대표팀 합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보고를 드렸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1월 8일 유니폼 발표회 때 부상이 있다고 말씀 드린 정도"라고 밝힌 뒤 "선수의 몸상태는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 대표팀 합류 여부를 결정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오키나와에서 몸을 잘 만들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하지만 유격수 자리만은 박진만을 대신할 선수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WBC 코칭스태프들이 박진만의 결정에 주목하는 이유다. 김인식 감독은 "아직 박진만의 몸상태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 이제 막 각 구단의 전지훈련이 시작됐다. 코칭스태프나 선수에게 너무 빠른 결정을 강요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