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N]WBC 대표팀, 2006년 자랑거리 잊어야하나
기사입력 2009-01-28 20:21
ㆍ박진만 부상…ML 불펜·승엽 홈런포 이어 철벽 내야진도 흔들
ㆍ1회 대회 연승 요인 3가지 소멸 상태서 출전 가능성
2006년 자랑거리들이 희미해지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위기다. 김인식 감독을 제외하면 2006년 1회 대회 대표팀의 추억이 거의 모두 사라질 판이다.
박찬호(필라델피아)와 이승엽(요미우리)이 출전을 고사한 데 이어 박진만(삼성)마저 어깨 부상으로 출전을 확신하지 못하면서 전국민을 야구팬으로 만들었던 1회 대회 대표팀의 특성이 이번에는 전혀 발휘되지 못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덩달아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3가지 무기의 추억
연전연승하며 미국 땅에 태극기를 꽂은 1회 대회 대표팀의 강점은 크게 3가지였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멕시코 등 강팀들에 예외없이 먹혔던 ‘무기’들.
메이저리그를 거친 해외파 투수들이 불펜진을 맡아 팀방어율을 끌어내린 것과 ‘타선의 핵’ 이승엽이 고비 때마다 홈런을 터뜨린 점, 여기에 메이저리그 팀 못지않은 내야진을 갖춘 것이 대표팀의 힘이었다.
WBC는 투구수 제한(1라운드 65개 등) 탓에 박찬호·구대성·김병현 등이 버티는 불펜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박찬호가 빠졌고 구대성도 없다. 김병현의 몸상태 또한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태로 1회 대회처럼 무난한 돌려막기가 가능할지 장담이 어렵다.
1회 대회에서 5홈런·10타점을 올리는 등 국제대회 ‘단골 주연배우’ 이승엽도 없다. ‘언젠가는’ 해줄 것으로 믿고 기다릴 사람이 마땅치 않다.
여기에 10년간 대표팀 유격수 자리를 도맡던 박진만의 불참 가능성은 김인식 감독에게는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대체요원은 있나
아직 송구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박진만은 2월15일 대표팀의 하와이 전훈까지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불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감독이 박찬호와 이승엽에게 시간을 줄 때 이상으로 박진만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는 게 변수다.
그의 위치가 실수 하나로 경기 흐름을 넘겨줄 수 있는 유격수인 것을 감안하면 보는 시각에 따라 박찬호·이승엽의 불참 공백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의 빈자리는 일본파 임창용과 더불어 올림픽을 거친 국내파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이승엽의 공백은 추신수-김태균-이대호로 연결된 새로운 중심타선이 채워줄 것으로 계산하고 있지만 박진만의 무게감은 단번에 해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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