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또 '악재', '명품수비' 박진만 부상

WBC 또 '악재', '명품수비' 박진만 부상

기사입력 2009-01-28 15:54 

<조이뉴스24>

[사진=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일본전 당시 박진만의 수비 모습]

3월에 있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주전 유격수인 박진만(33)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박진만의 부상은 오는 2월 14일 WBC 한국대표팀 소집을 보름여 앞두고 생긴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박진만의 부상 부위는 오른쪽 어깨라 공을 잡고 던지는 동작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박진만은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하와이에서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에게 야구 관계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부상 소식을 알렸다.

무엇보다 박진만의 포지션인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중심축으로서 그 동안 대표팀의 국제대회 무대 때마다 박진만의 진가가 드러났던 자리다.

박진만은 지난 5일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의 국내 겨울훈련이 시작된 다음에도 어깨 통증 때문에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한 상태이다.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는 팀 전지훈련을 통해 회복 여부를 살펴본 뒤 최악의 경우에는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 한국야구위원회(KBO)측 설명이다.

이미 박찬호를 비롯해 김동주 등 대표팀의 고참급 선수들이 각자의 사정 등을 이유로 잇따라 대표팀에서 떨어져 나온 상태에서 대표팀 내야수비의 핵심선수 1명이 또 빠질지 모르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현재 WBC 2차 후보에 들어간 32명의 선수 가운데 내야수는 모두 9명이다. 이 중에서 유격수 요원은 박진만과 롯데의 박기혁 등 2명으로 좁혀져 있다.

SK 정근우도 유격수 자원으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팀에서의 주포지션이 2루수 전담이기에 유격수 포지션을 맡기기는 어렵다는 것이 야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WBC 코칭스태프는 박진만의 대표팀 제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차 후보 엔트리 45명 선수 가운데 유격수 요원인 두산의 손시헌을 최종엔트리에 넣는 방안까지 강구중이다.

'명품수비'로 대한민국 야구를 세계 정상급으로 이끌어온 박진만의 부상이 대표팀 훈련이 시작될 즈음엔 차도가 있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