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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주전 유격수인 삼성 박진만이 사그라들지 않는 어깨 통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른쪽 어깨를 위로 올리는 게 어렵다. 지난달 22일 경산볼파크에서 박진만이 토스 배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조선 DB> | |
삼성 박진만의 어깨 통증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1월초 팀훈련 개시 직후부터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박진만은 현재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떠날 때만 해도 "따뜻한 곳에 가면 조금 나아질 것 같다"면서 기대했는데, 크게 나아지지 않아 당황스러운 상태. 오키나와는 요즘 낮기온이 섭씨 20도 언저리여서 따뜻한 편이다. 하지만 통증은 여전하다.
박진만은 첫 휴식일인 3일 전화통화에서 "아직 아프다. 팔을 위로 올리면 여지없이 통증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정확히 어떤 때에 어떻게 아프냐고 질문했다. 박진만은 "캐치볼을 못한다. 예를 들면 매트리스를 깔고 누웠을 때, 오른쪽 어깨가 매트리스 밖으로 빠져나가 바닥쪽으로 처지면 역시 아프다"고 설명했다. 공 던지는 걸 빼고는 다른 훈련은 소화하고 있다.
보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1월 중순에 비해 1월말에 통증 정도가 약간 호전됐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가볍게 프리배팅도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캐치볼을 못할 정도라는 건 확실히 심각한 일이다. 박진만은 "1월말에 통증이 조금 줄어서 따뜻한 곳에 오면 더 좋아질 줄 알았는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간 어떻게든 WBC 참가를 위해 노력해보겠다던 박진만의 입에서 처음으로 "(WBC에 맞춰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그는 "지금 계속 아프면, 나중에 통증이 많이 줄어도 다시 어깨를 만드려면 시간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뭐가 어찌됐든, 박진만은 일단 이달 15일 대표팀의 하와이 전훈 소집에는 응할 생각이다. 몸이 안 되더라도, 더 따뜻한 하와이까지 가서 마지막 상태를 체크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어떻게든 듬직한 유격수 박진만을 안고 가고픈 심정인 게 당연하다.
박진만은 역대 드림팀 최다 참가자다. 98년 이후 아시안게임, 올림픽, WBC 등 주요 대회를 기준으로 봤을 때 박진만은 이병규(주니치)와 더불어 5차례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매번 결과가 좋아 '박진만은 병역혜택을 4차례 받았다'는 농담도 있다. 이처럼 폭넓은 경험의 유격수이기에 만약 공백이 생길 경우 김인식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