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에 답답한 박진만, “소프트볼선수가 된 기분이다”

어깨 통증에 답답한 박진만, “소프트볼선수가 된 기분이다”

기사입력 2009-02-10 20:26 

　‘국민 유격수’ 박진만(33·삼성)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좀처럼 어깨 통증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진만은 10일 ‘스포츠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요즘은 야구선수가 아닌 소프트볼선수가 된 심정”이라면서 “수비훈련 때 송구하지 못하고 가볍게 언더 토스만 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오른쪽 어깨 인대를 다친 박진만은 부상 부위 통증이 계속돼 고민이다.

　일단 15일부터 시작되는 대표팀 하와이 전지훈련에는 참가할 예정이지만 WBC 출전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박진만은 “일단 김인식 감독님이 하와이 전지훈련에 합류하라고 지시한 만큼 14일 국내로 돌아갈 예정이다”며 “문제는 하와이에 간다고 어깨가 갑자기 좋아지겠느냐는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이미 어깨 부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대표팀 출전이 어렵다는 뜻을 코칭스태프에 전달한 박진만은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김 감독에게 자신의 몸 상태를 보여줄 계획이다.

　박진만은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어깨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아 당황하고 있다. 타격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지만 어깨 통증 때문에 캐치볼도 못하고 있다.

　박진만은 “지금으로선 시즌 전까지 어깨가 회복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며 “솔직하게 말하면 현재 몸 상태로는 WBC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제1회 WBC에서 4강,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박진만의 ‘명품 수비’ 덕분이었다. 이에 박진만도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자신의 비중을 고려해 마지막까지 어깨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