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표팀, 부상 선수 속출로 벌써부터 '삐걱'

WBC대표팀, 부상 선수 속출로 벌써부터 '삐걱'

기사입력 2009-02-16 11:27 

WBC 대표팀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다음달 제2회 WBC 개막을 앞두고 16일부터 하와이 전지훈련에 들어간 한국 야구대표팀은 부상 선수들의 속출로 제대로 출발도 하기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1998방콕 아시안게임부터 ‘드림팀’에서 50경기를 뛴 ‘국민 유격수’ 박진만(33·삼성)이 어깨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백업 내야수 박기혁(28·롯데)마저 소속팀의 사이판 전지훈련 도중 왼쪽 갈비뼈를 다쳐 정상 훈련을 소화하기 힘든 상태다. 박기혁은 박진만의 백업 유격수는 물론 2루수로도 활용 가능한 다활용 카드였다. 또 여권 분실로 하와이 훈련 합류가 무산된 김병현(30·전 피츠버그)도 미국 훈련도중 발목을 부상했다. 투수진은 김병현의 탈락으로 경쟁없이 13명 최종 엔트리 구성을 확정했다. 박진만과 박기혁이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내야 수비라인 구성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특히 박진만은 국제 무대에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감탄할 정도로 빼어난 수비 솜씨를 자랑했다. 2000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6년 제1회 WBC ‘4강 신화’. 2008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주요 대회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약한 선수라 이번 WBC 대표팀에도 꼭 필요한 선수다. 그러나 그는 호놀룰루에 도착해 가진 인터뷰에서 “어깨 통증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아 출전이 힘들 것 같다”면서 “지난해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과 8월 본선에서 각각 한 대씩 어깨에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맞고 뛸 나이는 지난 것 같다. 선수 생명과도 직결된 일 아닌가. 정밀 검진 결과 어깨에 지난해보다 염증이 더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심하면 시즌 뒤 수술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의 일본 오키나와 훈련에서도 캐치볼 등 송구 훈련은 못하고 타격 훈련만 소화했다. 김인식 감독은 “유격수 후보인 박진만 박기혁이 둘 다 좋지 않다”면서 “선수들 컨디션을 확인하고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할 시기인데 부상자가 속출해 대표팀이 코너에 몰려 있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최종 엔트리 제출일인 22일까지 박진만의 상태를 확인한다는 생각이나 전망이 결코 밝지 않다. 여의치 않으면 예비 엔트리에 있는 손시헌(29·두산)을 합류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