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WBC 참가 어렵다” 대표팀 ‘초비상’

박진만 “WBC 참가 어렵다” 대표팀 ‘초비상’

기사입력 2009-02-16 10:10 

[JES 하남직] WBC 대표팀이 출발부터 초비상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김병현(전 피츠버그)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 이어 '명품 유격수' 박진만(33·삼성)도 사실상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어깨 부상을 호소한 박진만은 일단 16일 하와이 대표팀 캠프에 합류했다. 그러나 도착해서도 박진만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았다. "팀 분위기를 생각하면 참고, 견뎌야 한다. 하지만 경기에 뛸 자신이 없다. 몸상태가 너무 안좋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박진만은 오른 어깨 부상으로 인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시한 삼성 전지훈련에서 가벼운 타격훈련과 캐치볼만 소화했다. WBC 코칭스태프의 뜻에 따라 하와이로 왔지만 대회 개막일(3월 5일)까지 상태가 나아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3월 대만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때도 어깨 부상을 무릅쓰고 출전했지만 "이번에는 상태가 더 악화됐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박진만은 "지난해 3월 최종 예선과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진통제 주사를 맞고 뛰었다. 당시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지만 상태는 계속 나빠지고 있었다. 의사가 '염증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 나도 이제 1년, 1년을 걱정해야 할 나이다. (WBC 참가는) 야구인생이 걸려있는 선택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김인식 감독님과 대표팀에 정말 죄송하지만 내 몸상태를 정확히 설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진만은 최종엔트리 확정일(22일)까지는 대표팀 훈련에 전념할 계획이다. 그는 "오키나와보다 하와이가 따뜻하다. 재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를 직접보고 결정하고 싶어하신 코칭스태프의 생각도 당연하다"며 대표팀 훈련 차출에 대해서는 이해를 했다.

결정은 코칭스태프가 하겠지만 선수 본인의 마음은 대회 참가가 힘들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