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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상 중인 박진만(삼성)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22일까지도 박진만에 대해 “일단 최종엔트리에 넣고 엔트리를 바꿀 수 있는 3월3일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지만 23일 전격적으로 “팀워크를 위해서도 그렇고 부상 선수 없이 가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박진만을 대표팀에서 뺐다.
김 감독의 박진만에 대한 신뢰 수준은 매우 높다.
부드러운 동작에서 나오는 그의 수비는 세계 수준이다. 하지만 박진만의 어깨 부상은 팀 사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에서는 몸이 완전치 않은 박진만을 제외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에 김 감독은 팀 분위기를 우선으로 박진만 제외 결정을 내렸고 주전 유격수를 박기혁(롯데)으로 정했다.
선수 활용폭도 고려 대상이었다.
이범호(한화)와 최정(SK)이 버티는 3루수 쪽에 여유 자원이 없었던 것이다. 박진만 대신 유격수 손시헌(두산)을 불러들이지 않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손시헌이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이범호가 제외되는 시나리오였다. 유격수를 박진만 또는 손시헌과 박기혁으로 채웠을 때 3루수는 최정밖에 남지 않아 불안하다는 것.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뛰고 이대호가 3루수로 출전할 경우 수비를 위해 이대호를 최정으로 교체하면 벤치에 남은 3루수가 한명도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면 경기 후반 3루수 타순에서 대타나 대주자를 내보낼 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엔트리 내 부상자가 생길 경우 박진만이 2라운드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박진만도 시즌을 대비해 재활 훈련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몸을 만들고 있을 상황이다. 다시 부르면 언제든지 나서겠다는 마음 자세를 가지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박진만을 제외하는 등 28명의 엔트리를 확정했다. 45명 예비 엔트리 가운데에서는 김병현을 완전히 빼고 전천후 내야수 나주환(SK)을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