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원킬] 박진만, '김현수 시프트' 또 등장

[원샷원킬] 박진만, '김현수 시프트' 또 등장

기사입력 2009-08-21 20:58 |최종수정 2009-08-22 00:25 

　 삼성 유격수 박진만은 종아리 근육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2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첫날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삼성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1회에 위기를 맞았다. 두산전 등판이 처음이라 조금 낯설었는지 첫타자 고영민을 몸에 맞는 볼로, 2번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라는 김현수. 삼성이 1-0으로 앞서 있었지만 주자 상황이나 타자를 감안했을 때 두산이 순식간에 동점 내지 역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이때였다. 유격수 박진만이 정상 수비위치보다 오른쪽으로 두세걸음 정도 스물스물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통 때보다 2루쪽으로 많이 붙었다. 수비 시프트 등장.

　김현수가 나이트의 5구째를 받아쳤다. 나이트의 바로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강습 땅볼 타구였다. 아주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꽤 속도가 붙은 B급 타구 정도는 됐다.

　손쉽게 병살타로 처리됐다. 박진만이 2루쪽으로 시프트를 한 덕분이다. 박진만은 그다지 움직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타구를 수습한 뒤 직접 2루를 밟고 1루에 던져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상황은 2사 3루로 변했고, 힘을 받은 나이트는 후속 김동주를 삼진 처리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때 박진만의 '김현수용 시프트'가 화제가 됐었다. 이날 오랜만의 명품 예측 수비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실은 박진만이 시프트를 한 건 100％ 김현수 때문만은 아니었다. 삼성 운영팀의 허삼영 전력분석원은 이날 "타자가 김현수인데다 2루 주자 고영민을 견제하기 위한 두 가지 의도가 모두 포함된 시프트였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