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주말 부부된 사연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에게 10월부터 11월까지는 비교적 여유있는 시간이다.
1.5군 선수들은 마무리 훈련을 하지만 베테랑들은 정규 시즌 동안 가지 못했던 가족 여행 등을 하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다.
하지만 프로 14년차 박진만(33·삼성)은 가장 바쁜 가을을 보내게 됐다. 다음달 말까지는 주말에만 아내를 만날 수 있는 '주말부부'가 됐으니 말이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올해 잔부상에서 시달리면서 고생한 박진만과 양준혁 등을 팀 마무리 훈련에서 제외시켰다. 대신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훈련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선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재활 관련 전문 인력과 최첨단 장비가 갖춰진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완벽한 몸을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재활 스케줄도 빡빡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과 오후로 구슬땀을 흘린 뒤 삼성트레이닝센터에 있는 기숙사를 이용해야 한다. 박진만은 주말에만 외박을 얻어 대구로 내려가 가족을 볼 수 있는 재활 일정이다.
박진만은 6일 가족과 작별인사를 하고 삼성트레이닝센터에 짐을 풀었다. 재활 첫날부터 올해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와 종아리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젠 주말부부가 됐다"고 크게 웃은 박진만은 "올해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선수단 전체가 내년에는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다. 용인에서 재활 훈련하는 관계로 아내와 아들을 자주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우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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