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사랑선물 박진만 "큰 사랑 돌려받았죠"

사비성 2005. 6. 30. 12:30

사랑선물 박진만 "큰 사랑 돌려받았죠"
2004년 병원에 2천만원 기부 · 간이식수술 호현환군 새생명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낳는다.

삼성 박진만(29)이 2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귀한 손님을 맞았다. 호현환(9)군과 그의 아버지 호태식씨다.

박진만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부터 4년 최대 39억원을 받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박진만은 모교인 인천고, 서울아산병원, 독거노인 단체 등에 모두 6,000만원을 기부하며 ‘FA 천사’로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당시 현환이는 간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던 처지였다.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했던 현환이는 박진만이 서울아산병원에 기부한 2,000만원 덕분에 새 생명을 찾았다.

대전에 살고 있는 현환이는 삼성이 대전으로 원정경기를 오자 아버지를 졸라 야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또 다른 아버지’ 같은 박진만을 만나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진만은 6개월 전 병상에서 앓는 모습을 봤던 현환이가 건강한 얼굴로 돌아오자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박진만은 “아플 때보다 살이 많이 올랐네”라며 흐뭇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호태식씨는 박진만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시하며 홍삼 한 바구니를 선물했다. 현환이는 “자주 응원올테니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라며 응원했다. 박진만도 허겁지겁 펜을 구해와 사인볼을 부자에게 전했다.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현환이를 본 박진만은 더없이 평안한 표정이었다. 역시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