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와글와글] '은인' 박진만 뜻깊은 만남

사비성 2005. 6. 30. 12:32
[와글와글] '은인' 박진만 뜻깊은 만남
 
 "뭘 바라고 한 건 아니었는데…."
 삼성 박진만(29)이 29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전에 앞서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그가 수술을 도왔던 호현환군(9)이 6개월여만에 박진만을 찾아와 인사했다.
 박진만은 서울 아산재단 병원의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호군의 간이식 수술을 돕기 위해 2000만원을 내놓았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돼 건강을 회복한 호군은 생명의 은인인 박진만이 대전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호태식씨)의 손을 끌었다.
 박진만을 그냥 만날 수는 없었나 보다. 호군은 고마운 마음의 표시로 홍삼 한 바구니를 건넸고, 박진만은 한참을 망설인 끝에 받았다.
 박진만도 경기를 위해 대전에 올때마다 호군의 안부가 궁금했었단다.
 박진만은 건강이 회복돼 얼굴이 통통해진 호군을 보며 "예전보다 살이 많이 올랐네"라며 반가워했다.
 그리곤 홍삼을 받은 답례로 뭘 줄까를 한참 생각하다 자신이 사인한 야구공을 호군에게 선물로 줬다.
 지난해 FA대박을 터트리며 돈방석에 오른 스포츠 스타의 사회 환원이 낳은 훈훈한 결실을 볼 수 있었던 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