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인터뷰] 박진만, "2년간 부진씻고 골든글러브 되찾겠다"

사비성 2010. 2. 23. 21:09

[인터뷰] 박진만, "2년간 부진씻고 골든글러브 되찾겠다"

2010.02.21 07:39 | 조회 401


 
[OSEN=오키나와,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진만(34)은 지난해의 아픔을 잊을 수 없다.

그는 데뷔 두 번째 FA 권리 행사과 더불어 선수단 주장에 선임돼 각오가 남달랐다. 그러나 잇딴 부상 속에 76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6리(223타수 57안타) 6홈런 29타점 22득점 2도루에 그쳤다. 20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박진만은 "지난해 아픈 곳도 많았지만 그만큼 재충전한 덕분에 컨디션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느라 소속 구단에서의 전지 훈련에 소홀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내가 생각해도 조금 무리했던 것 같다.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내 몸이 버티지 못했다. 작년에 많이 쉬었으니 2년간 못했던 것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 캠프에서는 여느 해보다 컨디션을 빨리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에 대해 "주장을 맡은 뒤 시즌 초반 포부도 컸다. 내가 주장을 맡으면서 팀 성적이 좋았으면 했는데 워낙 1군 무대에 없었고 몸이 따르지 않아 몸과 마음 모두 힘들었다. 많이 힘들었던 시즌"이었다고 털어놨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런 아들 지후 군을 보는 낙에 아픔도 잊을 수 있었다. 박진만은 "운동장에 나와 스트레스를 받으면 지후를 보며 위로를 받았다. 작년에는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가정적으로 생활했다. 애한테는 좋았을 것"이라며 "운동 선수들에게 빨리 결혼하라는 말이 이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동렬 감독은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등 베테랑 3인방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젊은 선수들이 잘 하면 좋지만 팀이 어려울때 베테랑 선수들이 풀어가고 젊은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또한 "나 뿐만 아니라 준혁이형, 갑용이형이 솔선수범해야 후배 선수들도 따라온다. 2년간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된 만큼 신구 조화가 이뤄지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감독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만은 올 시즌 목표를 묻자 "구체적인 목표보다 2년간 팀에 많이 기여하지 못했다. 전 경기 출장은 아니더라도 110경기 이상 소화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겠다. 또한 올 시즌 목표가 4강 진출이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인 만큼 그에 기여하는게 첫 번째 목표"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2008, 2009년 2년 연속 황금 장갑을 품에 안지 못했다. 박진만은 "한 번은 무조건 받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존경하는 김재박 감독님과 함께 골든 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다 수상 타이를 기록 중이다. 깨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