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유격수라는 명성을 되찾아야죠."
2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삼성-한화의 연습 경기에서 삼성 유격수의 몸놀림은 환상 그 자체혔다. 투수 옆 짧은 땅볼 타구를 잰걸음으로 달려와 1루로 깔끔하게 던지는가 하면 3루수쪽으로 깊은 땅볼 타구를 3~4걸음 쫓아가 잡자마자 재빨리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6회 이여상의 타구는 좌익수를 보며 뛰어가면서 머리 위로 넘어온 타구를 잡아내는 묘기도 보였다. 삼성 관계자들은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삼성 박진만(32)이었다.
박진만은 경기 후 "몸이 아프지 않으니깐 이번 캠프에서 운동량을 많이 늘렸다. 한결 몸놀림이 가볍다. 오늘과 같은 좋은수비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아프지 않은 것도 3년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8년 캠프에서 어깨가 처음 아팠고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어깨 부상이 재발돼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후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꾸준히 재활 훈련을 한 결과, 지금은 통증이 없다. 그는 "많이 쉬면서 재충전도 하고 훈련도 많이 한 덕분이다. 지금도 이틀에 한 번 꼴로 어깨 보강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중간 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리는 등 타격도 제법 매서웠다. 박진만은 "어깨가 아파 방망이를 앞으로 숙이는 타격 준비 자세도 엉거주춤 변했다. 지금은 제대로 자세를 잡으면서 좋은 타격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박진만은 지난 시즌에 1996년 데뷔 이래 최소인 76경기에 출장에 그쳤다. 타율(0.245)과 타점(29개)도 빈약했다. 박진만은 "아프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가 100~110경기 정도는 뛰는게 목표"라며 "그렇게 되면 규정타석도 채울 것이고 타율, 홈런, 타점에서도 제몫을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만이 쉬는 사이 지난해 유난히 젊은 유격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군 복무를 마친 두산 손시헌(30) 공격력이 돋보이는 히어로즈 강정호(23) SK 나주환(26) 등과의 경쟁을 통해 '최고 유격수'라는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키나와=한용섭 기자 [orange@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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