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삼성과 결별 박진만 “이왕이면 고향팀 SK에서 뛰고파”

사비성 2010. 11. 29. 21:12

삼성과 결별 박진만 “이왕이면 고향팀 SK에서 뛰고파”

한병규기자
 

삼성과 결별한 ‘국민 유격수’ 박진만(34)이 내년 재기 무대로 삼을 새팀은 어디가 될까.

박진만은 ‘고향팀’ SK가 좋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박진만은 11일 스포츠칸과 통화에서 “이왕이면 고향팀이고, 주전으로 뛸 확률이 있는 SK가 좋을 것 같다”면서 “현재 4팀이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보였는데 조건상 큰 차이가 없다면 SK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박진만은 인천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96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현대(현 넥센)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박진만은 9년 동안 총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끼며 프로생활 황금기를 누렸다.

SK 역시 주전 유격수 나주환(26)이 내년 이후 군입대를 해야되는 만큼 당장 주전급으로 활약할 유격수를 수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진만 같은 베테랑이라면 말할 것 없이 ‘땡큐’다.

박진만도 이런 이유로 SK에서 뛰는 걸 ‘1석2조’로 여기고 있다.

올시즌 부진과 부상에 시달린 박진만은 46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에 14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면서 김상수(20)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줬다. 멀티 내야수로 전업하고는 지난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보다 2·3루에 더 많이 뛰었다.

한편 박진만은 6년 동안 제2의 전성기를 누렸던 삼성과 결별했다.

2011년까지 삼성과 계약했던 박진만은 조금 더 주전이 보장된 팀에서 뛰고 싶다면서 남은 계약을 포기하기로 했고, 삼성도 이달 말 한국야구위원회에 제출할 보류선수 명단에서 빼 박진만의 의사를 들어줬다.

2004시즌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진만은 삼성과 최대 39억원에 4년 계약했고 2005·2006년 한국시리즈 2연패 주역(2006년 한국시리즈 MVP)으로 인정받아 2008시즌 뒤 2차 FA 때 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으로 3년 재계약했다.

박진만은 “아직 나에게 힘이 남아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결정했다”며 “내년 보란 듯이 재기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