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박진만, 삼성 떠난다" 6억 연봉 포기, 새팀 물색하기로…

사비성 2010. 11. 29. 21:09
  • "박진만, 삼성 떠난다" 6억 연봉 포기, 새팀 물색하기로…
입력: 2010.11.11 20:57/ 수정: 2010.11.11 20:57

'국민 유격수' 박진만(34)이 삼성을 떠난다.
 

삼성은 11일 "박진만을 내년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박진만과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계약관계를 정리하고 2011시즌부터 선수가 원하는 구단에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진만은 2011년까지 받기로 한 연봉 6억원을 포기했고, 구단은 3차례 면담을 가져 선수의 의사를 받아들여 조건없이 팀을 떠날 수 있도록 했다.
 

박진만은 지난해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주전경쟁에서 멀어졌고 올 해 46경기에 나서 타율 0.237(131타수 31안타) 1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합류해서도 후배 김상수(20)에게 밀려 3루수·2루수 등 전천후 백업내야수로 뛰었다. 후배들이 자리잡은 삼성 내야 수비라인에 더이상 부담을 줄수 없다는 것이 새 팀을 찾게 된 배경이다. 그는 이날 경산 볼파크에서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작별 인사를 나누었고, 앞으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을 타진할 계획이다.
 

1996년 현대에 입단한 박진만은 1998·2000·2003·2004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04년 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간 최대 39억원에 계약을 한 뒤 2005·2006년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2008년 말에 삼성과 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에 두번째 FA 계약을 했다. 2011년까지 3년간 같은 액수의 연봉을 받기로 합의했는데 이번 보류 선수 제외를 통해 내년 연봉 6억원을 포기했다. 새 팀을 찾은 뒤 새롭게 협상해 연봉을 조정하면 된다. 박진만은 "2번의 FA 계약을 성사시켜준 구단에 감사한다. 마지막까지 팀에 큰 보탬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 돈(연봉)을 떠나 게임을 많이 뛸수 있는 팀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만이 새 둥지를 마련할 팀으로는 한화 SK 롯데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화는 내야 수비자원의 보강이 절실한 팀이다. 한대화 감독은 박진만의 방출소식을 듣고 구단에 영입 요청을 해놓았다. SK는 군 입대를 해야하는 유격수 나주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인천고 출신인 박진만으로서는 고향팀에서 선수 생활의 마무리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SK 김성근 감독도 "고향팀으로 오라"며 박진만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다. 롯데도 유격수 박기혁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떠난 빈자리를 채워야한다. 이밖에 LG·KIA도 내야 수비의 구심점이 될만한 선수를 필요로 하는 구단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