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박진만 방출에 깜짝 놀란 두 코치 '김시진은 왜?'

사비성 2010. 11. 29. 21:11
  • 박진만 방출에 깜짝 놀란 두 코치 '김시진은 왜?'
입력: 2010.11.12 20:18/ 수정: 2010.11.12 20:18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아시안게임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삼성 류중일 코치가 12일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보자마자 대뜸 물었다.
 

삼성이 전날 베테랑 내야수 박진만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사실상 방출된 박진만은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SK 등 일부 구단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대표팀에 있는 류 코치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국내에서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구문'이 됐지만 선수촌 내 숙소에는 TV도 안나오고 인터넷도 되지 않아 외부 소식을 접할 경로가 극히 제한돼 있다. 그러다보니 류 코치는 이날 아침 박경완으로부터 얘기를 듣고서야 비로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윤곽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구단의 방침이 정해진 뒤의 반응이 어떤지 확인할 길이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차에 취재진을 만났으니 당연히 궁금한 것도 많았을 터였다.
 

최고 유격수 출신인 류 코치는 자신의 계보를 이어 명품 수비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박진만이라는 걸출한 유격수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너무나 뜻밖의 결정이라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모습을 지켜보며 류 코치보다 더 화들짝 놀랐던 이가 있었다. 대표팀 투수코치를 맡은 넥센 김시진 감독이었다. 김 코치는 "우리 팀에는 별 일이 없는 거죠?"라며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격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