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SK 김성근, "박진만 포지션은 오직 유격수"

사비성 2010. 11. 29. 22:28

SK 김성근, "박진만 포지션은 오직 유격수"

 

2010.11.29 16:57 | 조회 278

 

[OSEN=강필주 기자]"다른 포지션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박진만(34)의 포지션 외유는 없을 전망이다. 김성근(68) SK 감독이 박진만을 내년 시즌 유격수로만 기용할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일본 고치 캠프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29일 OSEN과의 통화에서 "박진만은 오직 유격수로만 쓸 생각이다. 다른 포지션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박진만은 삼성에서 나온 후 총액 3억원(연봉 2억 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SK로 이적하면서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라 제일 마음이 편하고 집중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경기에 뛰고 싶어 삼성에서 나온 만큼 2루, 3루 등 다른 포지션에서도 자신이 있다"고 백의종군의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박진만은 세대교체를 단행한 삼성에서 김상수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준 후 3루수로도 뛰었다. 2루수까지 준비했다.

이에 김 감독도 "박진만의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내야수 나주환의 군입대로 인한 유격수 공백과 함께 2루수 정근우의 백업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박진만을 직접 보기 전이다.

하지만 직접 박진만의 상태를 살핀 후에는 바뀌었다. 지난 25일 박진만이 도착한 후부터 이날까지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 본 후에는 멀티포지션이 아닌 유격수 한 포지션으로만 굳혔다.

김 감독은 "(삼성에서 방출됐다고) 박진만을 낮게 봐서는 안된다"면서 "오늘(29일) 홍백전에서 안타를 2개나 쳤다"고 웃어 보였다. 공격과 수비에서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말이었다. 이어 "SK의 훈련에 제법 적응을 하는 것 같다"면서도 "주전 여부는 아직 결정할 때가 아니다. 오직 경쟁 속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곧 김연훈과 최윤석을 비롯한 젊은 내야수들과의 주전 경쟁을 지켜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뜻이다.

'고향만두' 박진만이 SK에서 보여줄 포지션은 일단 유격수다. 주전 여부는 남은 오프시즌 동안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