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불안(?)' 박진만, 언제쯤 실전 가능할까
2011.01.14 10:42 | 조회 1679
일단 보이지 않는 전력은 믿지 않는 김성근(69) SK 와이번스 감독의 성격상 박진만의 몸 컨디션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을 독려하고 있는 김 감독은 13일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 있는 선수들은 몸이 만들어지는대로 이 곳(고치)에 넘어올 것"이라면서 "일단 16일, 다음주 27일 정도에 선수들이 차례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곳으로 영원히 넘어오지 못한 채 귀국해야 하는 선수도 생길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연습경기, 홍백전 등 실전 위주의 훈련을 강조하는 고치 캠프에서는 투수들이 벌써부터 전력 피칭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합류하지 못하고 귀국한다는 것은 김 감독이 직접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한 만큼 사실상 경쟁에서 뒤쳐진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박진만은 이제서야 몸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계속 무릎이며 어깨가 아프다고 하더라. 개막전에 박진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유격수 자리에는 김연훈도 있고 최윤석도 있다. 최윤석은 작년에 비해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기대감을 접은 듯한 발언이다.
박진만은 지난 시즌 후 삼성에서 SK로 이적했다. "보다 많은 경기 출장"을 내세워 삼성과 합의 하에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던 박진만은 김성근 감독이 적극적으로 영입의사를 드러내면서 총액 3억 원(연봉 2억 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SK 유니폼을 입었다. 박진만의 가세는 나주환의 군입대(경찰청)로 생긴 유격수 공백을 훌륭히 메울 것으로 예상됐다. 누구보다 김 감독이 박진만의 영입을 반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의 말대로라면 지난달 28일 김광현과 함께 오키나와 캠프로 떠난 박진만은 아직 제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박진만의 몸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인도 연습경기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2월까지 몸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만은 현재 가벼운 러닝과 함께 캐치볼을 실시하고 있다. 좋지 않았던 오른 무릎 상태가 점차 호전되면서 다른 선수들과 훈련을 맞춰가고 있다. 어깨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펑고를 받을 예정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시범경기나 시즌 돌입 때까지는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함께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도 "몸상태는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별 어려움 없이 훈련하고 있다"고 박진만의 훈련 모습을 설명했다.
김 감독의 말은 결국 박진만도 경쟁을 해야 하며 빨리 몸을 만들어 실전에서 뛸 수 있도록 하라는 무언의 SK 법칙을 강조한 말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실전이 가능한 상태로 빨리 몸을 만들라는 일종의 채찍을 겸한 것이다. 과연 박진만이 김 감독의 부응대로 제 기량을 발휘할지 궁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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