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1년

박진만 "만삭 아내의 격려 눈물이 핑 돌았다"

사비성 2011. 3. 22. 16:41

박진만 "만삭 아내의 격려 눈물이 핑 돌았다"

기사입력 | 2011-03-14 14:01

사실 박진만의 10대1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인터뷰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SK의 지옥훈련때문이었다. 기자는 지난달 24일부터 3월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갔다. 그때 박진만의 10대1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SK 홍보팀에 거듭 요청을 했지만, 일정은 불투명했다. SK 훈련 스케줄이 너무 빡빡했다. 어쩔 수 없었다.

10대1 인터뷰 특성상 최소 30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틈틈이 얘기하는 건 가능했지만, 30분 이상 그를 잡아둘 수 없었다. 특별관리대상 중 하나인 박진만은 하루 10분 이상의 시간을 낼 수 없었기 때문. 훈련이 끝난 뒤 숙소로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SK 선수단이 휴식을 취하는 숙소에 취재진이 들어가는 것을 꺼려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시시각각 훈련스케줄이 변화되기 때문에 설령 무리하게 숙소에 간다고 해도 박진만과 얘기를 나눌 약속을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와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6일 들어오는 SK 선수단의 명단에 박진만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귀국 전날인 5일 김성근 감독의 특별지시로 박진만이 오키나와에 잔류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국 박진만이 한국에 귀국한 다음날인 11일 부산 롯데와의 연습경기 후 SK가 숙소로 사용하는 부산 롯데호텔에서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직접 만난 박진만은 너무나 소탈했다. 여러차례 '반달눈 웃음'을 지었다. 인터뷰 도중 찡그린 적이 없었다. 항상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 질문을 즐겼다. 그리고 너무나 상세하게 기자에게 대답해줬다.

박진만은 인터뷰 말미에 아내 고영미씨에 대해 너무 고마워했다. 그의 아내는 지난달 18일 둘째 아들 건우를 순산했다. 일본 전지훈련을 떠날 당시 만삭이었던 아내는 "새롭게 시작하는데, 운동 열심히 하고 (집은)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박진만은 "눈물이 핑 돌았다. 일본에서 돌아온 10일에야 둘째 아들 출생신고를 했다.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