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송구는 김재박 감독 타구판단은 내가 낫다
기사입력 | 2011-03-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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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은 김재박 감독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만큼 둘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다. 1996년 인천고를 졸업한 박진만의 천재적인 유격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본 김재박 감독이다. 혹독한 조련 속에서 그를 최고의 유격수로 키워냈다.
박진만은 "운동장에 나가있는 시간이 워낙 많다보니 감독님이 아버지처럼 느껴졌다. 나를 워낙 아껴주시기도 하셨고. 그래서 '아버지'라고 불렀는데, 감독님이 '허허' 웃으시면서 내심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번 박진만 10대1 인터뷰의 일촌토크는 김 감독과 함께 했다.
-선수시절 내 수비가 나았냐, 니 수비가 나았냐. 냉정하게 얘기해봐라.
▶아휴 비교가 안되죠. 저한테는 우상이신데. 롤 모델로 보고 배워서 겨우 이 정도까지 왔는데요. (고심을 많이 했다. 그리고 결국) 감독님 수비의 가장 큰 장점은 송구셨던 것 같아요. 어느 자세에서도 정확하게 1루에 송구하셨으니까. 제가 나은 부분은 타구판단정도. 모든 기술에서 제가 당연히 못 미치죠. 아~ 유격수 최다 골든글러브 기록은 제가 깨겠습니다.(박진만과 김 감독은 유격수 골든글러브 5회 수상으로 공동 최다수상자다)
-프로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아 느슨한 플레이를 하길래 포수 장비를 채우고 독하게 수비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단 한차례도 싫은 표정을 하지 않았는데, 돌아서서 울거나 욕한 적 없었나.
▶아 기억납니다. 2000년인걸로 기억나는데요. 시범경기 때 느슨한 플레이로 실책을 하니까 감독님께서 백네트 뒤로 오라고 하셔서 마구 펑고를 날리셨죠. 가까운 거리에서 타구를 맞고 다칠까봐 포수 장비채우게 하시고. 그때 관중들이 다 보고 있었는데 저도 부끄럽기도 하고 열도 받고 해서 소리를 막 질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당시 감독님도 나중에 손에 피가 나시는 걸 봤어요. 그 순간 감동먹었어요. 훈련을 많이 시키셨는데, 힘들어서 쓰러진 적은 있어도 울거나 원망한 적은 없었어요.
-유격수는 신경쓸 부분이 워낙 많은 포지션이다. 나도 선수생활 막판 체력적인 면이 힘들었는데,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일단 잘 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약 지어준 거 잘 먹고. 확실히 서른 중반이 되니까 20대와 달리 회복속도가 늦네요. (기자가 'SK는 쉴 시간이 없지 않냐'고 하니까) 짧은 휴식때 잘 쉬어야죠. 지금 1년째니까 무조건 따라가야겠지만, 내년에는 좀 더 여유가 있겠죠. 류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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