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1년

살 빠지고, 다크 서클 생기고 …SK표 훈련 마친 최동수와 박진만

사비성 2011. 3. 22. 16:47

살 빠지고, 다크 서클 생기고 …SK표 훈련 마친 최동수와 박진만

입력 2011.03.16 09:56

김성근 SK 감독은 베테랑에게도 기회를 충분히 주는 편이다. 하지만 훈련에 있어 베테랑들을 배려해 주는 일은 없다. 오히려 더 '빡세게' 굴린다. SK에서 처음 스프링캠프를 경험한 최동수(40)와 박진만(35)의 얼굴은 이를 증명했다.

최동수는 지난 시즌 중반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첫 전지훈련. 최동수는 안경현과 가득염이 은퇴하면서 팀내 최선참이 됐지만 열외 없이 SK식 강훈련을 소화했다. 특타 훈련도 많았고, 전지훈련 기간은 남들보다 길었다. 지난 6일 선수단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최동수는 재활 선수들과 함께 오키나와에 남아 3일간 추가 훈련을 받았다. 최동수는 3일 동안 어떤 훈련을 했냐는 질문에 "죽어라 방망이만 돌렸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체중이 6㎏ 가량 줄었다.

강훈련이 반가울 리는 없지만 최동수는 묵묵히 받아들였다. 2009년 결혼한 뒤 올 1월 첫 아들 태혁을 얻어 이제 세 식구의 가장이 됐다는 책임감도 있다. 최동수는 김성근 감독의 배려로 아들의 출산을 지켜본 뒤 곧바로 귀국해 다시 훈련에 합류했다. 최동수는 "아들이 내 얼굴을 몰라본다"면서도 "책임감이 한층 커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뒤 삼성에서 SK로 이적한 박진만의 얼굴에도 훈련의 흔적이 잔뜩 남아 있었다. 눈 아래 다크서클이 한 가득 자리잡은 것. 그러나 박진만은 "몸은 피곤하지만 행복하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박진만은 어깨와 무릎 통증 때문에 김상수에게 주전 유격수를 내줘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연봉 삭감도 감수한 박진만은 조건없이 방출해준 삼성의 배려로 SK에서 다시 주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물론 훈련은 고됐다. 박진만 역시 전지훈련 기간 동안 둘째 딸이 태어났지만 최동수와 마찬가지로 추가 훈련을 마친 뒤에야 귀국했다. 박진만은 "SK는 고참일수록 더 많은 훈련을 한다"며 "팀을 옮길 때부터 그런 생각은 이미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힘든 훈련을 모두 치렀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이곳에서 다시 새롭게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