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1년

SK 박진만, 부활 선언 "최고 유격수 자리 되찾겠다"

사비성 2011. 3. 22. 16:51
  • SK 박진만, 부활 선언 "최고 유격수 자리 되찾겠다"
입력: 2011.03.17 10:49/ 수정: 2011.03.17 21:20
 
▲ SK 고지 마무리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는 박진만

"최고 유격수 자리를 되찾아야죠."
 

SK 박진만이 부활을 선언했다. SK의 주전 유격수를 꿰찬 박진만이 시범경기에서 연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김성근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지난 해보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SK지만 박진만의 가세는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SK로 이적하면서 박진만은 모든 자존심을 버렸다. 연봉 삭감까지 감수하며 SK로 온 박진만은 베테랑으로서의 특권을 버리고 겨우내 젊은 선수들과 같은 양의 훈련을 소화했다. 다행히 지난 몇 년 간 그를 괴롭혀왔던 무릎과 종아리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박진만은 "지금 컨디션이 다운된 상태라 피곤하지만 아픈 곳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웃었다.
 

박진만의 부활은 그의 줄어든 체중에서도 예고된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5㎏을 감량했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예전의 순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 진가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 3회말, 강동우가 친 바운드 큰 땅볼을 여유있게 잡아 아웃시키는 모습은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명품 수비'였다. 타석에서도 배트 중심에 공을 제대로 맞히기 시작했다.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주전자리만 되찾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다시 정상의 자리까지 오르겠다고 다짐한다. 박진만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쉬지도 못하고 풀시즌 강행군으로 무리하다 부상을 입고 주전자리까지 빼앗겼다"며 "그래도 한 때 최고 유격수라는 얘기도 들었는데, SK에서 다시 한 번 그런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