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고향만두' 박진만(SK)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성공적인 고향 복귀전을 치렀다.
박진만은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그의 타격 성적은 1타수 무안타. 겉으로 보기엔 보잘 것없는 기록이지만 경기내용을 살펴보면 팀 승리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인천고 출신인 박진만은 1999년 현대가 연고지를 인천에서 수원으로 옮기며 고향을 떠났다. 그 후 삼성을 거쳐 올시즌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비록 SK 유니폼은 처음이었지만 팬들은 경기 전 선수 소개에서 누구보다 큰 함성을 박진만에게 보냈다.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박진만의 분위기는 이러한 성원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그의 타격 성적은 19타수 1안타 타율 .053. 여기에 3월 27일 넥센과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는 1회 병살 타구를 깔끔히 처리하지 못하며 단 1이닝만 소화하고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실전'은 달랐다. 3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회 무사 1루에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깔끔하게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비록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0-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이었기에 안타 못지 않은 희생번트였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8회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데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상대 포수가 신인 이해창으로 바뀐 것을 노린 벤치의 선택인 것으로 보이지만 작전을 완벽히 수행했다. 지난해 4월 7일 넥센전 이후 1년만의 도루였다.
상대 폭투 때 3루까지 진루한 박진만은 정근우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이날 팀이 올린 2점 중 1점이 박진만의 발로 만들어졌다.
박진만은 수비에서도 자신에게 온 6차례 타구를 별 무리없이 소화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SK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는 나주환 공백이었다. 은퇴한 김재현이 타격에서 큰 보탬이 된 반면 군 입대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난 나주환은 유격수로서 공격과 수비를 아우르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
박진만이 개막전과 같은 활약만 펼친다면 나주환 공백에 대한 걱정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뀄다. 팬들은 그에게 커다란 함성으로 환영 인사를 보냈고 박진만은 이에 보답했다.
[성공적인 SK 데뷔전 겸 인천 복귀전을 치른 박진만.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기사 > 201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토] 역전타에 득점까지, 오늘은 SK 박진만의 날 (0) | 2011.04.04 |
---|---|
[포토] SK 박진만, '오늘 기분 좋네' (0) | 2011.04.04 |
[사진]박진만, '내가 처리할게' (0) | 2011.04.04 |
‘변신 선언’ 8인의 설레는 개막전 (0) | 2011.04.04 |
나주환 공백 메워 '철벽 수비' 잇는다 ●키 플레이어-박진만 (0) | 2011.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