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유격수 박진만(35)이 올 시즌 첫 홈런을 쐈다. 지난해까지 몸 담은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해서다.
박진만은 28일 대구 삼성전에 8번 타자 유격수로 나와 1-1로 맞선 2회 초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 카운트 2-2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의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쭉쭉 뻗어 왼쪽 담장 끝 기둥 옆에 떨어졌다. 바로 앞 타자 정상호의 동점 홈런에 이은 백투백 홈런이었다. 1루를 도는 박진만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박진만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후배 김상수에 밀려 출전 기회가 뜸했던 그가 팀에 이적을 요구했다. 연봉 3억원을 받고 SK와 계약한 그는 시즌 초반엔 부진했다. 타격은 좋았지만 장기인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순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1군에 올라온 뒤부턴 몰라보게 안정된 수비를 선뵈며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불안하다"고 했던 김성근 SK 감독이 믿고 맡길 정도다.
수비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공격도 살아났다. 박진만은 26일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첫 결승타를 치더니 이날엔 올 시즌 첫 홈런을 역전포로 장식했다. 친정팀 삼성에겐 꽤 아픈 한방이었다. 박진만은 27일까지 타율 2할5푼5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