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힘은 강했다. SK 박진만(35)이 귀중한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진만은 26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와 치른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초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8-6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6-6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SK는 1사 후 최정의 번트 내야 안타와 안치용의 볼넷을 묶어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베테랑’ 박진만이 들어섰다. 박진만은 기다리지 않았다. 한화 두 번째 투수 박정진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중견수 키를 넘어 담장까지 맞혔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결승 2루타였다. 이날 박진만은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사실 박진만은 경기 중반까지 부진했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에게 연거푸 삼진 2개를 당하는 수모를 기록했고 7회말에는 무사 1,2루 기회에서 번트까지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류현진이 내려가자 달라졌다. 9회초 한화 두 번째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 방망이를 예열했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올시즌 처음으로 결승타를 때려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진만은 올 해 삼성에서 SK로 둥지를 옮기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잇따른 수비 실책과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가는 수모까지 겪었다. 2군에서 절치부심한 박진만은 점차 달라졌다. 수비는 안정을 찾아갔고 1할대 타율도 2할3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역시 그의 전매특허인 호수비는 빛을 발했다. 1회말 이여상의 깊숙한 내야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내 아웃시켰고, 9회말에도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이여상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경기 후 박진만은 “밀어친다는 생각으로 때렸다. 다행히 방향이 좋게 날아가 결승타가 됐다”면서 “9회 타석 때 9구째까지 따라가서 안타를 때려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80∼90%정도 몸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밝힌 박진만은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앞선 세 타석의 부진에 대해 묻자 “역시 류현진은 우리나라 최고 투수다웠다”며 살가운 웃음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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