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1년

SK 박진만, 6년 만에 1번 타자가 된 이유

사비성 2011. 8. 20. 20:33

SK 박진만, 6년 만에 1번 타자가 된 이유


"박진만이 프로에서 1번을 친 적이 있을까?"

김성근(69) SK 감독이 또 한번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박진만이 삼성 시절이던 2005년 7월 20일 이후 6년여 만에 1번타자로 나오는 '파격'도 선보였다. 이례적으로 주전 외야수 김강민·박재상이 동시에 빠졌다. 김 감독은 "또 새로워졌다"고 웃었지만 이내 "속이 상하는 선발라인업이다"라고 씁쓸해했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박진만을 1번타자로 기용했다. 박재상과 김강민이 빠지고, 박재홍과 조동화가 안치용과 함께 외야진을 구축했다. 김 감독은 "내가 SK에 부임(2007년)한 이후 수비가 가장 불안한 라인업"이라고 푸념했다.

사실 김 감독이 처음 작성한 선발 오더에는 정근우가 톱타자였다. 박재상·김강민도 외야 한자리씩을 차지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보고가 이어졌다. 김 감독은 "정근우가 아프다고 하더라고. 박재상·김강민도 아프다고 하고"라며 허공을 바라봤다. "SK는 감독만 빼고, 모두 아프네"라는 농담섞인 한탄도 했다. 포수 정상호도 오른 중지 부상으로 수비가 불가능한 상태다.

10일 1군에 복귀해 2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던 정근우는 다시 허리 통증이 도졌다. 대신 김연훈이 2루수로 나섰다. 박재상·김강민도 통증을 호소해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넓은 수비 폭을 자랑하던 두 명의 외야수가 모두 벤치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외야 쪽에 공이 날아가지 않아야 하는데…"라는 바람까지 전했다.스스로를 위안하고 싶었을까. 김 감독은 "그래도 대타감은 많이 있네"라며 더그아웃을 둘러봤다.

잠실=하남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