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몸살 투혼' 박진만, 승리를 선사하다

[PO1] '몸살 투혼' 박진만, 승리를 선사하다

 

[OSEN=부산, 손찬익 기자] 역시 박진만(SK 내야수)이었다. 그의 이름 앞에 '명불허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이유를 확인시켰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5타수 무안타로 자존심을 구겼던 박진만은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귀중한 타점을 생산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몸살 기운 탓에 이틀간 훈련을 하지 못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답게 제 몫을 해냈다. 4타수 1안타 2타점. 공격 뿐만 아니라 내야 사령관으로서 안정된 수비 능력도 단연 빛났다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진만은 3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올 시즌 장원준과 맞붙어 7타수 4안타로 우위를 점했던 박진만은 장원준의 4구째를 공략했으나 내야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SK는 4회 안치용, 김강민의 연속 안타와 정상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를 마련했다. 박진만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해 상승 분위기에 이바지했다.

6회에도 천금같은 한 방을 때렸다. 박진만은 1사 2루 찬스에서 좌중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김강민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뒤늦게 첫 안타를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박진만은 정경배 주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고참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통산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뿐만 아니라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쾌거,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 국제 무대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던 그는 누가 뭐래도 '국민 유격수' 박진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