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베테랑의 힘은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한다. SK 박진만이 찬스마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큰 경기에서 선참이 해야 할 롤모델을 제시했다. 게다가 ‘국보급 유격수’다운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며 SK 내야진을 이끌었다. 박진만은 준플레이오프 직후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박진만이 감기 증세가 심해 이틀동안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링거까지 맞을 정도로 감기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감기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선발출장을 강행하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그라운드에 나서자 언제 아팠냐는 듯 집중력 넘치는 플레이로 롯데를 괴롭혔다. 박진만은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타석에 들어서면 확실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그는 1-3으로 뒤진 4회말 1사 2·3루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3루주자 안치용을 홈플레이트로 불러들이며 첫 타점을 올렸다. 3-4로 뒤진 6회초에는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2루주자 김강민을 홈플레이트로 불러들였다. 멀티 타점으로 고참의 관록을 보여줬다
쿨=롯데 양승호 감독은 SK와의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PO에서는 3선발 체제로 가면 된다.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선발로 뛰던 고원준을 구원투수로 활용하겠다. 불펜에서의 고원준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둔 고원준은 “긴장감은 전혀 없다. 페넌트레이스와 비교해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양 감독은 이날 4-4로 맞 6회초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예고대로 고원준을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고원준은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고. 최정을 3루수 직선타로 아웃시켰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뒤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7회부터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호준을 4구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정권을 5구만에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지만 안치용에 초구 홈런을 허용했다. 125km짜리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제구가 되지 않아 몸쪽 높은 곳으로 들어갔고.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안치용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역전 투런포를 내준 고원준은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원준의 실투 하나가 팀에 먹구름을 몰고왔다. 자신감과 결과는 별개였다.
사직 | 도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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