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아이돌 유격수'
박진만이 삼성을 떠나자 '김상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스무 살을 갓 넘긴 그는 빠르고 경쾌한 풋워크, 강한 어깨, 그리고 수비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기까지 갖췄다.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공격(타율 0.278, 도루 29개)에서도 쏠쏠하게 활약했다.
안정감 있는 수비로 국가대표 경기에서 숱한 명장면을 만든 박진만이 '국민 유격수'라면, 실력과 젊음 그리고 출중한 외모까지 갖춘 김상수는 '아이돌 유격수'다.
지난해 김상수는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선 페이스가 떨어졌다. 경험 부족이었다. 그는 "올해는 다를 것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류 감독과 박진만의 사랑을 먹고 자랐다. 고교 시절 경북고 선배인 류 감독(당시 코치)으로부터 글러브를 선물 받았고, 프로 입단하자마자 박진만의 룸메이트로 배정됐다. 그리고 3년 만에 최고 유격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성장했다.
한때 자신의 '방졸'이었던 김상수를 두고 박진만은 말했다. "이제 상수는 라이벌이다. (지난해) 큰 경기 경험도 쌓았으니 재밌는 대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