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박진만(SK)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박진만은 최근 6경기서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타율은 4할(20타수 8안타)로 가장 높고, 도루도 2개나 감행했다.
박진만은 올 시즌 30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종아리 부상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1군과 2군을 오갔다. 최근 1군 등록일은 7월 27일 문학 LG전. 박진만은 이날 1루수 2번타자로 기용되며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박진만의 방망이가 8일 문학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2안타 기록을 이어가며 제대로 달궈졌다. 9일 경기에서는 2루타를 2개나 때려내면서 홀로 2타점을 올렸다.
15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2안타를 기록하며 팀 재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박진만은 1-2로 뒤진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대주자 최윤석으로 교체됐다. 박진만이 연결시킨 찬스에서 박재상이 동점타, 정상호가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절묘한 적시타를 잇따라 날려 SK는 3-2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6회에는 롯데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도루까지 감행해 성공시키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박진만은 최근 좋은 활약에 대해 "타격감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다 보니 감각이 살아났다. 투수 공을 내 페이스대로 치느냐, 끌려가느냐에 따라 타격감이 결정되는데 최근에는 내가 리드해가면서 치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SK 타선이 들쑥날쑥한 상황이어서 박진만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1년 동안 타자 9명이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 잘 치던 타자도 타격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 때 다른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팀 성적을 좌우한다."
시즌 초반 팀 타선을 이끌었던 정근우와 최정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이호준과 박정권이 제 몫을 해줬고 최근에는 박진만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진만은 "1년에 한 번은 잘할 때 있지 않나. 지금이 그 시기인 것 같다"며 웃었다.
김경기 타격코치는 박진만을 가리키며 "준비된 선수"라고 했다. "체력만 유지된다면 기본 실력은 언제든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나이가 들어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는 선수도 있는데, (박)진만이는 스피드가 아닌 궤도 중심으로 치는 선수다. 타격 밸런스만 유지하면 큰 무리 없이 성적이 나오는 스타일이다." 프로 16년 동안 1천769경기를 뛰었고, 1천453안타를 때린 박진만의 '경험'을 인정한 것이다.
박진만은 "최근 2주가 아주 중요한 시기다. 삼성과 두산에 이어 롯데와 KIA를 만난다. 다행히 삼성에는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두산과도 1승 1패다. SK 선수들은 위기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 자신감이 붙은 만큼 잘 해보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SK는 15일 롯데전 승리로 4위 자리를 되찾으며 4강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고 있다.
/한상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