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2년

‘올드보이’의 귀환..SK 8월 돌풍 이끄는 이호준-박진만

사비성 2012. 8. 17. 20:38

‘올드보이’의 귀환..SK 8월 돌풍 이끄는 이호준-박진만

[일간스포츠]입력 2012.08.17 10:44



‘올드보이’의 귀환이다. SK는 8월 13경기에서 7할 승률(0.692·9승4패)에 육박하는 성적을 기록하며 3위 롯데를 한 경기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SK의 질주에는 이호준(36)과 박진만(36)의 활약이 밑거름이 됐다. 이호준은 8월 타율 0.385,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6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1회 선제 적시타와 8회 동점 2루타를 터트려 공격의 가교 역할을 했다. 박진만의 8월 맹타도 놀랍다. 특히 타율 0.308에 2루타 2개를 쳐내고 있는 공격뿐만 아니라 1루수·2루수·유격수에 두루 출전하며 이만수 SK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이호준>

-8월 타율이 좋다.

“원래 여름엔 항상 좋았다. 더운 날씨가 체질에 잘 맞고 오프시즌 동안 준비를 열심히 했던 게 효과를 보는 거 같다.”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인데.

“재밌다. 선수들이 팀에 3할 타자가 한 명밖에 없는데 이게 깨지면 안 된다고 농담을 던진다. 하루 못 치면 '특타'를 하라고 장난칠 정도다. 원래 시즌 전 목표가 타율 2할8푼에 20홈런 80타점을 올리는 것이었다. 슬럼프가 길어지지 않는다면 가능할 것 같다.”

-지난해와 달라진 게 있다면.

“감독님이 새롭게 오면서 팀에 내 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예전에는 힘으로만 때렸는데 이제는 경험이 쌓여서 문제점이 바로바로 보이더라.”

-손목이 안 좋은데.

“일상생활을 할 때는 굉장히 아프다. 하지만 경기에만 들어서면 통증이 느껴지지 않더라. 허벅지도 아프지만 사구를 몇 개 맞고도 경기에 나서는 최정을 보면 뛰지 않을 수 없다.”



<박진만>

- 올해 2군 생활이 꽤 길었는데.

“자극을 많이 받은 게 사실이다. 2군에 있으려고 선수 생활을 하는 선수는 없지 않은가. 1년에 한 번 잘하는 시기가 오는데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

-1루 수비로도 출장을 하고 있는데.

“1루수비는 힘들다. 낯설고 타구 방향을 파악하기가 무엇보다 어렵다. 사람들은 유격수 수비가 더 어렵지 않냐고 하지만 17년 동안 해와서 그런지 나에겐 유격수 수비가 훨씬 쉽다.”

-수비가 공격에도 영향을 주는 건가.

“아무래도 유격수로 경기에 출장하면 공격에서도 잘 풀리는 것 같다.”

- 2군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2군에서도 정말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1군에서 뛰는 것만 해도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배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