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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사진 왼쪽)의 수비 하나가 침몰 위기에 몰렸던 김광현과 SK 와이번스를 구했다. 사진(인천)= 김영구 기자 |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SK 와이번스가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먼저 웃었다. ‘돌아온 두 사나이’ 김광현과 박정권의 힘이 컸지만, 승부처에서 빛난 박진만의 호수비 역시 중요했다.
박진만의 수비는 여전히 최고였다. 풍부한 경험을 이만수 감독이 높이 사 선발 출장했는데, 베테랑은 침몰 위기에 몰린 김광현과 SK를 구했다.
김광현은 5회까지 삼진 10개를 잡으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으나 6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김광현은 5회말 문규현을 상대하면서 투구 동작 과정에서 왼발이 긁혔는데, 통증을 호소했다. 이를 참고 계속 던졌으나 볼의 위력은 이전보다 못했다. 150km/h를 넘던 빠른 직구는 속도가 떨어졌고, 타이밍을 좀체 잡지 못하던 롯데 타선들은 그제야 김광현의 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김광현은 1사 후 대타 정훈을 볼넷으로 걸어내보낸 후 손아섭에게 높은 볼을 던지다가 2루타를 얻어맞았다. 실투였다. 그리고 그 한 번의 실수가 동점으로 이어졌다. 김광현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앞서 매 이닝 삼진을 잡던 ‘위력’을 잃었다. 홍성흔에게도 안타를 허용, 1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마운드에 서있던 김광현은 꽤나 힘겨워 보였다.
절호의 찬스를 잡은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의 ‘신데렐라’ 박준서를 대타로 기용했다. 2B 2S 상황에서 김광현의 6구를 박준서가 때렸다. 잘 맞은 타구였고 롯데가 역전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김광현의 뒤에는 박진만이 있었다. 박진만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다. 안타로 생각했던 1루주자 홍성흔은 이미 2루 가까이 와 있었다. 박진만을 재빨리 일어나 1루수에게 던져 한 번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자칫 길어질 수 있고 무너질 수 있었던, SK와 김광현에게 최대 위기였다. 그러나 박진만의 호수비 하나로 ‘생명 연장’을 했다. 숨을 다시 쉰 SK는 곧이어 6회말 공격에서 박정권의 결승타가 터져 승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