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고유라 기자]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이 전날 실책을 호수비로 만회했다.
박진만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SK는 이날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 결정전을 22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포스트시즌 통산 97경기에 출장하며 해당 부문 기록을 깨가고 있는 박진만은 팀이 선취점을 낸 5회말 1사에서 문규현의 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낸 뒤 1루로 곧바로 송구, 보살을 성공시켰다. 어렵게 얻은 선취점으로 가져온 분위기를 잃을 수 있었으나 박진만의 호수비가 위기를 차단했다.
박진만은 팀이 2-0으로 앞선 8회에도 다시 한 번 좋은 수비를 펼쳤다. 박희수가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박희수는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타 조성환이 박희수에게서 날린 타구가 2루 근처에서 박진만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박진만은 2루까지 뛰어온 1루주자까지 처리하며 박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전날(19일) 3차전에서 베테랑답지 않은 실책으로 롯데에 승기를 내주며 고개를 숙인 그였다. 박진만은 3차전에서 0-2로 뒤지던 3회 1사 후 홍성흔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홍성흔은 흔들린 송은범의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고 강민호의 안타로 홈을 밟아 쐐기점을 올렸다. 팀은 결국 1-4로 패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 수비 하나는 경기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타구가 많이 가는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통산 97경기에서 부담과 위기를 이겨내고 노련해진 박진만의 '경험'이 큰 경기에서 더욱 빛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