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0년

현대 박진만, 프로 5년만에 두자릿수 홈런

사비성 2000. 7. 19. 15:49
현대 박진만, 프로 5년만에 두자릿수 홈런
[스포츠투데이 2000-07-19 13:40]
“도끼질로 힘을 기른 게 큰 도움이 됐다.”

현대 박진만(24)이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진만은 18일 두산과의 잠실경기 2회 1사 1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0호 투런홈런을 뿜어냈다. 지난 4년간 통산 홈런수가 18개에 불과한 박진만이 전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10번째 아치를 그려낸 것은 큰 변화다.

지난 96년 데뷔 첫해 6홈런을 때려낸 뒤 5개(97년),4개(98년),3개(99년)로 오히려 홈런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던 박진만이 어떻게 갑자기 슬러거(?)로 변신했을까.

현대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마무리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1월을 쉰 뒤 다시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 기간 내내 박진만은 도끼를 들고 나무를 패는 데 열중했다. 상체의 힘을 기르기 위해 김용달 타격코치가 특별히 고안해 낸 훈련프로그램. 도끼질과 함께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한 결과 손목의 힘과 상체의 파워가 몰라보게 향상됐다. 박진만은 박경완과 함께 ‘도끼질 훈련’을 통해 가장 많은 효과를 본 선수 중 하나다.

박진만은 10개의 아치를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짭짤한 활약을 펼치며 현대의 선두 질주를 뒷받침하고 있다. 18일 현재 타율 2할8푼1리(285타수 80안타)에 43득점,41타점을 올리고 있다. 8개 구단 8명의 9번 타자 가운데 최고로 꼽을 만하다. 시즌 초반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대로라면 이미 기록을 경신한 홈런은 물론 각 부문에서 모두 자신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을 태세다.

수비만 할 줄 아는 반쪽짜리 선수에서 방망이도 곧잘 치는 만능 선수로 도약하고 있는 박진만. 박진만의 발전이 현대의 1위 질주의 밑거름인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