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0년

[프로야구] 현대 박진만, 최근 팀내타율 1위

사비성 2000. 6. 4. 15:40
[프로야구] 현대 박진만, 최근 팀내타율 1위

[국민일보 2000-06-04 20:16]

 

‘귀염둥이’ 박진만(24·현대)이 터프가이로 변했다.

그는 요즘 팀 안팎에서 ‘공포의 9번타자’로 불린다.3일 수원경기에서도 해태를 울렸다.

박진만은 이날 3-3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무사 3루에서 상대 투수 이대진으로부터 천금같은 끝내기 우전안타로 승부를 갈랐다.

이같은 화끈한 방망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올시즌 들어 그의 배팅이 무르익고 있는데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박진만의 타격은 지난달부터 기복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계훈련에서 체력 보완에 심혈을 기울인 그는 배팅파워도 크게 늘었다.지난 96년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6개)을 기록했던 박진만은 올해들어 벌써 9개를 기록하고 있다.

3일 현재 타율은 3할2푼2리.전체 타격랭킹 8위,팀내에선 박종호 박재홍에 이어 3위이다.더욱이 최근 6경기 타율은 4할5푼5리로 팀내에서 가장 높다.

지난 96년 현대에 입단한 박진만은 데뷔 첫해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을 만큼 수비실력은 인정을 받았다.폭 넓고 재치 넘치는 그의 수비는 김재박 감독의 현역시절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타격은 지난해까지 평균 타율이 0.235에 불과하다.인천고 시절이던 지난 94년 봉황기 대회에서 타격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매년 프로의 높은 벽을 통감하곤 했다.

올시즌의 그의 타격을 보면 일취월장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덕분에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할 드림팀Ⅲ의 1차 엔트리에도 포함됐다.이름이 아니라 성적 위주로 최종 엔트리를 정하겠다는 김응용 감독의 말에 태극마크에 대한 의욕이 가득하다.그에겐 희망이 넘쳐나는 2000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