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4년

최다 실책 불명예 SK, 정근우-박진만 생각나네

사비성 2014. 5. 16. 17:15

최다 실책 불명예 SK, 정근우-박진만 생각나네

베테랑이 이탈한 SK 내야에서 실책이 쏟아지고 있다.

예전의 탄탄했던 수비는 찾아보기 어렵다. 평범한 땅볼 타구 처리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반복된 실수에 선수는 주눅이 든다.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에 마운드의 투수도 덩달아 흐름이 꼬인다. SK의 최근 모습이다.

수비부터 흔들린 불안감은 고스란히 성적으로 연결됐다. SK는 15승 20패로 7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6연패를 당해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실책은 37개로, 9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수비의 팀'이라는 명성은 잃은 지 오래다.

최정과 신현철, 김성현이 나란히 6개씩 실책을 범했다. 이어 정상호가 4개, 나주환이 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김성현은 입단 9년 만에 주전 기회를 잡았다. 올해 30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1리 20득점을 올렸다. 타격만큼은 남부럽지 않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나주환은 타율 2할1푼1리 13타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 2루를 맡아 정근우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성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신현철은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SK로 이적했다. 지난해까지는 넥센에서 1군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5푼9리를 기록했다. 1군 경험이 적었던 신현철은 SK에서 출전 기회를 꾸준히 얻고 있다.

그런데 이들 내야수들이 수비에서 제 몫을 못해내고 있다. SK는 베테랑 내야수들의 이탈로 고민이 많았다. 붙박이 2루수였던 정근우가 한화로 FA 이적하고, 박진만이 시즌 초 오른 무릎 부상을 당해 재활에만 3∼6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3루수 최정이 타격 부진에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내야 전체가 불안해졌다.

SK는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한 경기 최다 불명예 기록인 8개의 실책을 쏟아내면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후에도 실책은 꾸준히 이어졌다. 15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실책 3개가 쏟아졌다. 박정권과 신현철, 이창욱이 각각 실책 1개씩을 범했다. SK는 이날 두산에 1-10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최근 6연패다.

이만수 감독은 "작년부터 실책이 많았다. 가을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내야수들이 에러를 많이 했다. 유격수 박진만의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실책이 많아졌다"고 실책 증가의 원인을 설명하면서 안타까워했다. 실책을 남발하는 SK에 상대는 더 이상 위압감을 느끼지 않는다.

SK를 지배하던 '기본기'가 사라졌다. 타선과 마운드까지 우왕좌왕하며 길을 잃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