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5년

스프링캠프 MVP들, 시범경기서도 ‘별’ 될까

사비성 2015. 3. 6. 23:39

스프링캠프 MVP들, 시범경기서도 ‘별’ 될까

 

상쾌한 출발을 알린 각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MVP'들이 시범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10개 구단이 오는 7일부터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모드에 들어간다. 여러 가지를 테스트하는 기간이지만, 시즌 판세를 예측하기 위해선 간과할 수 없는 기간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개막전 엔트리를 시작으로 밀릴 수 없는 경쟁이 계속된다. 스프링캠프 MVP에 뽑히며 주목받은 이들도 시범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올해 스프링캠프 '스타'는 단연 삼성 구자욱(22)이었다. 2012년 입단 신인인 구자욱은 아직 1군 출장 기록이 없지만 훤칠한 키와 빼어난 외모로 캠프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2군) 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을 거머쥐는 등 실력 검증까지 마쳤다. 성실한 훈련 자세까지도 합격점을 받았다. 

류중일(52) 삼성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MVP는 구자욱이다"며 "분명 성공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치러진 총 9차례의 연습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타율 0.474(38타수 18안타) 2홈런으로 실력을 뽐냈다.

LG는 우타 거포 최승준(27)을 스프링캠프 MVP로 선정했다. 그간 오른손 거포에 목말랐던 LG로선 최승준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최승준은 지난해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3, 2홈런 19타점에 머물렀다. 그는 "캠프 기간을 건강하게 마무리해서 기쁘다. 캠프 기간에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대주인 그가 한 단계 더 성장해 준다면 장타력이 약한 LG의 약점도 보완된다. 최승준이 활약한다면, 1루수 정성훈과 3루수 한나한의 체력 조절도 가능하다. 

두산은 '미스터 미야자키' 투수와 야수로 각각 김강률(27)과 최재훈(26)이 뽑혔다. 데뷔 9년차에 접어든 김강률은 매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시즌에 들어가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캠프에서부터 시속 154km의 강속구를 던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전'과는 다르다는 평가다.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김강률이 1차 캠프 라이브 피칭 때부터 잘 던졌다"며 "잘 던질 때가 됐다. 시즌 때까지 꾸준히 좋은 모습을 이어가주면 정말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든든한 백업 포수 최재훈도 연습경기에서 타율 5할대의 맹타를 이어갔다. 주전 포수 양의지를 받치는 최재훈의 성장에 두산의 안방은 물샐 틈이 없다.

솔선수범한 고참들이 MVP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SK는 투수 채병용(33)과 내야수 박진만(39)이 캠프 MVP로 꼽혔다. 김용희(60) SK 감독은 "박진만과 채병용은 기록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정말 잘 이끌어줬다"며 "본인과 팀에 좋은 모습을 보여 캠프 MVP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분 파열로 고전한 박진만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번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팀 내 최고참으로 묵묵히 후배들을 돌보는 모습까지 만점이었다. 5선발 경쟁 중인 채병용은 연습경기 3경기에 등판해 4이닝 2안타 6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타자 조중근(33)이 MVP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월 넥센에서 kt로 이적한 조중근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kt에서 고참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1군 무대가 낯선 후배들을 이끌기 위해서도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1루 요원이자 장타력으로 kt 타선에 힘을 보태야 한다. 

한편, 한화와 넥센, 롯데, NC, KIA 등 5개팀은 스프링캠프 MVP를 따로 선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