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2004년도, 펌)현대 박진만 꽉 찬 만두

사비성 2004. 6. 1. 15:15

(2004년도, 펌)현대 박진만 '꽉 찬 만두'


2005-09-17 오후 11:27:18

 

현대 박진만 '꽉 찬 만두'

시즌 끝나면 FA 자격 최고 유격수
내년 어느 팀에서 뛸지 관심 고조

'만두'때문에 난리다. 불량 단무지를 사용해 만든 이른바 '쓰레기 만두'때문에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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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판에서도 '만두'때문에 난리다. '만두'는 현대 박진만(28.사진)의 별명이다. 프로 초년병 시절이던 1996년, 팀 선배들이 박진만의 이름 '진만'을 "찐만아"→"찐만두"→"만두야"로 부르면서 생긴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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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은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유격수다. 그 '최고수'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자신이 팀을 골라 옮길 수 있다. 그래서 벌써 박진만이 내년에 어느 팀에서 뛸 것인지를 놓고 난리다. 정수근(롯데)이 기록한 자유계약선수 최고 몸값(6년 40억6000만원)을 가볍게 뛰어 넘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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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이 '뜨거운 만두'가 된 이유는 '불량 만두'가 아니라 속이 꽉 찬 '알찬 만두'라서다. 박진만은 9일 LG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9회 말 팀에 승리를 안기는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박진만의 끝내기 홈런은 이번 시즌 벌써 두번째다. 지난달 25일 수원 두산전에서도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올 시즌 그가 때린 여덟개의 홈런은 이처럼 대부분 영양가 만점이었다. 9일까지 통산 91개의 홈런을 기록한 박진만은 올 시즌에 통산 100홈런을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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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연승을 달린 현대의 상승세는 박진만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연승을 올리는 동안 박진만의 기록은 18타수 10안타(타율 0.556)에 2홈런.6타점이다. 덕분에 시즌 타율도 0.303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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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은 프로 데뷔 이후 딱 한번(2001년 0.300) 3할을 기록했다. 수비 위주의 유격수라서 타격은 0.250만 넘어도 합격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올 시즌 박진만은 'FA 시즌'이라는 상승 효과가 겹쳐 생애 최고 타율을 기록할 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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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은 "지난해(12월) 결혼한 뒤 모든 게 안정됐다. 집사람이 챙겨주는 밥도 맛있고, 운동도 할 맛이 난다. 개인기록에 큰 욕심은 없다. 타율 0.280대에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다"라고 말한다. 박진만의 속에는 '쓰레기'와는 거리가 먼, 홈런.호수비.센스 등 '실속'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