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국민 유격수’ 박진만(39·SK 와이번스)이 20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1993경기를 전력 질주했다. 멋진 마무리를 위해 박진만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SK는 "박진만이 26일 은퇴를 선언했다. 박진만은 수비코치로 1군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1996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박진만은 20시즌 동안 1,993경기 출장, 1,574안타, 153홈런 781타점 94도루, 타율 0.261를 기록했으며 유격수로서는 최다인 골든글러브 5회를 수상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를 받았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지만 박진만은 최고의 마무리를 위해 전력질주했다.
박진만 사진=MK스포츠 DB |
박진만은 2015 시즌 절실한 마음으로 SK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만족할 만한 마무리를 위해 도전을 선택했다.
박진만은 2013년 겨울 마무리 훈련까지 참가하며 열의를 보였지만 2014년 4월 수비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쳐 긴 재활에 들어가야 했다. 그 해 박진만은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박진만은 2015 시즌 베테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진만은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시즌 중 SK 유격수 김성현은 실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박진만은 “나도 한 시즌에 실책 25개를 한 경험이 있다. 누구나 거치는 과정이다. 결국은 정신적으로 이를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했다.
부상은 또 한 번 발목을 잡았다. 박진만은 9월10일 대전 한화전에서 1루로 귀루하다 우측 십자 인대 부분 손상을 당했다.
전준호 김민재 김동수 양준혁 박경완 이숭용 장성호에 이어 역대 8번째로 2000경기 출장이 유력했던 상황.
박진만은 “7경기를 남겨두고 부상을 당해 정말 아쉬웠다. 그러나 나보다 앞서서 은퇴한 선배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왜 아쉬운 상황이 없었겠나. 인생이 그런 것 같다. 아쉬움에 미련을 두기 보다는 앞으로 내가 코치로서 해야 할 일에 더 매진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팀을 또 한 번 정상에 올리지는 못했지만 박진만은 SK에 많은 것을 남겼다. 또 앞으로도 많은 것을 남길 것이다.
박진만은 “그 동안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그라운드에서 코치로 인사드리게 됐다. 수비력 좋은 팀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 팬 분들이 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7경기의 아쉬움은 코치로서 7번째 우승반지를 끼는 것으로 채우겠다. 팀이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항상 선수들 뒤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