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6년

스타에서 ‘지도자’로…박경완·박진만이 말하는 ‘코치’

사비성 2016. 1. 6. 15:17

스타에서 ‘지도자’로…박경완·박진만이 말하는 ‘코치’

기사입력 2016.01.06 오전 10:13 최종수정 2016.01.06 오전 10:13

 

“직접 시범을 보일 생각이다. 몸을 만들고 있다.”(박경완 코치)

“지도자로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공부를 많이 하겠다.”(박진만 코치)

코치라는 호칭이 아직 낯선 두 사람이다. 바로 프로야구의 한 시절을 풍미하며 스타플레이어로 군림했던 SK와이번스의 박경완 1군 배터리 코치와 박진만 수비코치였다.

이들은 5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SK 시무식에 코치라는 직함으로 나란히 등장했다. 현대 유니콘스와 SK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둘 다 첫 코치로서 발을 내딛는 것이다. 박경완 코치는 2013년 은퇴 이후 2015년 2군 감독, 지난해 육성총괄로 일했다. 박진만 코치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고 수비코치로 부임했다.

 

두 朴 코치가 그라운드가 아닌 스태프로 손을 잡았다. 현대왕조와 SK왕조를 함께한 박진만(왼쪽)-박경완(오른쪽) 코치가 2016년 시무식 자리에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코치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사진=SK와이번스
둘 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현역시절 각 포지션에서 한국을 대표한 스타플레이어였기 때문이다. 박경완 코치는 의욕적이었다. 박 코치는 “다시 유니폼을 입게 돼 감회가 새롭다. 지난해 육성총괄을 맡으면서 유니폼을 입지 않았었는데, 좀 힘들었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가 행복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배터리 코치를 맡으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과거 쌍방울 시절 조범현 kt 감독님이 배터리 코치로 저를 지도해 주셨을 때,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니까 이해가 빨랐다. 어떻게 보면 이재원, 김민식, 이현석은 내 첫 제자나 마찬가지다. 애착도 가고 열정도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박 코치, 박진만 코치는 “저는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재활 중이라 당장 시범은 보여주지 못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후쿠하라 코치님이 메인이시기 때문에 나는 잘 보좌하면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다”라며 “기술적인 지도는 저도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아직 현역에 가까운 위치니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줘야 한다. 그 부분에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지만 지도자로서는 둘 다 “시험대에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둘은 “선수들에게 ‘무작정 고치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해보고 판단해라’라는 자세로 다가가겠다. 그래야 선수가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완 코치는 “코치의 첫 번째 조건은 눈이다. 선수가 변화하는 모습을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는 가장 편한 자세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2016년 비상을 노리는 SK가 든든한 코치 두 명이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