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박진만 '최고 유격수 수비 빛났다'
[마이데일리 2005-10-15 18: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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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올시즌 최고의 두 팀이 만난 올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 중 하나는 역시 박진만 대 손시헌의 최고 유격수 대결이었다.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양 팀 유격수는 수준높은 야구의 진수를 맘껏 뽐냈다. 먼저 빛이 난 쪽은 '15승 투수와도 안바꾼다'는 두산 손시헌이었다. 수비범위 뿐만 아니라 강한 어깨도 일품인 손시헌은 이날 멋진 수비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2-1로 두산이 앞선 상황에서 삼성은 3회말 1사 1,3루찬스를 잡았다. 2번타자 박종호가 친 타구는 유격수쪽으로 평범한 땅볼. 타구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다 타구가 3유간으로 흘러 3루주자 득점은 무난해보였다. 그러나 손시헌은 3루주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대쉬한 손시헌은 1루가 아닌 홈으로 공을 강하게 뿌렸다. 그의 어깨에서 뿜어져 나온 공은 포수 홍성흔의 미트에 정확히 빨려들어가 서서 홈으로 쇄도하던 진갑용을 자동 태그아웃으로 연결시켰다. 자칫 악송구가 나올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치도 어긋나지 않은 송구로 동점을 막아낸 것. 그렇지만 그냥 보고있을 박진만도 아니었다. 최고 유격수라는 수식어를 자랑스럽게 달고 있는 박진만은 3-2로 삼성이 역전시킨 6회초 수비때 멋진 수비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홍성흔이 친 타구는 3유간 깊은 쪽으로 흘러갔다. 자칫 내야안타까지도 연결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박진만은 민첩한 동작으로 다이빙캐치 한 뒤 그대로 역모션으로 2루에 던져 그림같은 6-4-3 병살타로 연결했다. 5회말 삼성이 김재걸의 역전 적시타로 분위기를 간신히 가져온 상황에서 자칫 홍성흔의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면 다시 어려워질 수도 있는 일. 하지만 박진만의 멋진 수비 하나는 오히려 분위기를 삼성쪽에 안착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비록 희비는 엇갈렸지만 양 팀 최고 유격수들의 멋진 수비는 승패와 관계없이 야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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