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한국시리즈 2차전] 박진만-진갑용 밀착타법 주효

사비성 2005. 10. 17. 09:58
[한국시리즈 2차전] 박진만-진갑용 '밀착타법' 주효

[스포츠조선 2005-10-17 00:19]

 

삼성은 지난 15일 1차전에서 '밀착 타법'으로 재미를 봤다. 일부 선수들이 타석에 바짝 붙어 타격을 함으로써 상대 선발 리오스로부터 3개의 사구를 얻어내며 역전승을 이끌어낸 것이다.

 16일 2차전에서도 삼성 벤치는 '밀착 타법' 카드를 꺼내들었다. 9명의 선발타자중 특히 7번 박진만, 8번 진갑용이 타석 라인 앞쪽으로 최대한 밀착해 방망이를 잡았다. 이것은 두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었다. 우선 상대 투수로부터 사구에 대한 부담을 줘 투구 리듬을 흐트러놓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몸쪽은 포기하고 바깥쪽 공만 노리고 있다가 방망이를 휘두름으로써 안타를 만들 확률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전날 삼성의 밀착타법에 당한 두산은 2차전을 앞두고 대비책을 마련했다. 선발 랜들에게 사구를 의식하지 말고 몸쪽 직구를 과감히 던지도록 주문한 것. 제구만 뒷받침 되면 몸쪽직구가 상대의 밀착타법을 충분히 허물어트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랜들은 이같은 전략에 따라 3회초 선두타자 박진만과 진갑용에게 잇따라 과감한 몸쪽 직구 승부로 삼진을 이끌어내는 등 초반 상대타자를 압도했다. 하지만 경기가 5회를 넘기면서 체력이 달린 랜들은 차츰 몸쪽 공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7회 무사 1루에서 박진만에게 바깥쪽 공을 던졌다가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아 무사 1,3루의 위기상황을 맞았고 결국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랜들을 비롯한 이날 두산투수들이 박진만과 진갑용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9번 김재걸이 덕을 봤다. 김재걸 앞에서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치기 좋은 공을 던지거나 제구력이 흔들려 그에게 5타석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삼성의 '밀착 타법'이 이틀 연속 빛을 발한 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