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탄탄해야 무너지지 않는다" 박진만 삼성 퓨처스팀 감독 [오!쎈 인터뷰]
입력2021.11.23. 오전 8:19
수정2021.11.23.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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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경산, 손찬익 기자] "기본기가 탄탄해야 무너지지 않는다".
새롭게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의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45) 감독은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 탄탄한 수비 기본기를 바탕으로 '국민 유격수'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탁월한 기량으로 각광받았다.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도자 변신 이후에도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구단 측은 오치아이 에이지 전 퓨처스 감독이 주니치 드래건스 수석 코치 겸 투수 코치로 자리를 옮기면서 젊은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 팀 육성 방향에 대한 공감대 등을 고려해 박진만 감독에게 퓨처스팀을 맡기게 됐다.
22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오치아이 에이지 전임 감독님께서 시스템을 잘 만들어 놓고 가셔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전임 감독님이 투수 출신이다 보니 투수 파트는 어느 정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서 "팀내 야수들의 노쇠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가운데 젊은 야수들의 성장을 꾀하기 위해 제게 퓨처스팀 감독직을 맡긴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퓨처스팀 지휘봉을 잡게 된 소감은.
▲오치아이 에이지 전임 감독님께서 시스템을 잘 만들어 놓고 가셔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전임 감독님이 투수 출신이다 보니 투수 파트는 어느 정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팀내 야수들의 노쇠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가운데 젊은 야수들의 성장을 꾀하기 위해 제게 퓨처스팀 감독직을 맡긴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가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 아마추어에서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정진호 코치님께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셨다. 프로는 1주일에 1,2경기를 치르는 아마추어와 달리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는 만큼 기본기가 탄탄해야 무너지지 않는다.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몇 경기는 치를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무너지게 되어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할 생각이다.
-퓨처스팀은 훈련량이 많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퓨처스팀은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주목적으로 하는 만큼 기본기 위주로 훈련하다 보면 훈련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퓨처스팀은 실전 위주로 운영되는 1군보다 개인 시간도 많으니 하나하나 맥을 짚어가면서 나중에 알아서 해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생각이다.
-승리와 육성 가운데 어느 쪽에 비중을 둘 생각인가.
▲앞서 말했듯이 기본기가 중요하다. 눈앞의 승리보다 선수의 장래를 위해 하나하나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경기를 하다 보면 실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훈련 때 익힌 부분을 실전에 접목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 기본기가 탄탄해지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수비 훈련은 10분만 해도 힘들지만 타격 훈련은 1시간 넘게 해도 괜찮다고 하더라. 프로에서 수비가 안 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반쪽짜리 선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비 훈련이 힘들더라도 어릴 때부터 열심히 하면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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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함께 했던 동료들이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 대거 포진했다.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 같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만큼 하나 하나 이야기하지 않아도 제가 중요하게 여기고 추구하는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젊고 유능한 코치들이 저연차 선수들과 잘 소통할 수 있다고 본다. 코칭스태프에도 이 부분을 강조할 생각이다. 선수들이 먼저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훈련할 때 효과가 더 좋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술 지도 못지않게 인성 교육도 중요하다.
▲퓨처스팀에는 졸업 후 프로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선수들이 주류를 이룬다. 야구만 잘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규율과 예의 등 인성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진짜 큰 형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 칭찬할 때 칭찬하고 혼낼 때 혼내는 그런 큰 형 말이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그라운드 밖에서는 선배님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 자유로우면서도 기본을 지키는 팀을 만들고 싶다.
-올 시즌, 나아가 앞으로 삼성 퓨처스팀의 목표는.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이 다르지만 장단점을 잘 파악해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 1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의 성취감 아니겠는가. 항상 아쉬운 게 퓨처스 성적은 좋은데 1군에 올라가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퓨처스팀에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스코어링 포지션에서도 결과를 떠나 자신 있게 스윙하는 게 습관이 돼야 1군에 올라가서 많은 관중 앞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본다. 삼진 당해도 좋으니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주문할 것이다. 서서 삼진 당하는 것보다 스윙을 해야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서 기본은 지키되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이 있다면.
▲경기 중 상대 선수들과 친분을 표시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패하더라도 만만한 상대라는 이미지를 줘선 안 된다. 경기가 끝난 뒤 반갑게 인사 나누는 건 문제 되지 않는데 경기 중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절대 용납 못한다. 저연차 선수들이 퓨처스팀에서 이런 부분을 잘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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