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대행 "피렐라, 수비 병행해 집중력 좋아져"
"수비를 보면서 끊임없이 몸을 달궜고, 유연한 상태에서 타격"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는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타율 0.286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던 피렐라는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올 시즌 오히려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한다.
2일까지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 23홈런, 89타점을 날렸다.
전체 타율 2위, 홈런 2위, 최다 타점 공동 3위로 전 부문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사실 올 시즌 피렐라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는 적었다.
고질적인 발바닥 통증을 안고 있는 피렐라는 지난 시즌 후반기 몸 상태가 무너지면서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발바닥 통증을 호소해 삼성 내부에선 재계약 여부에 관해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렐라는 주변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었다.
큰 슬럼프 없이 제 자리를 지키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우뚝 섰다.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피렐라의 활약이 수비 출전과 작지 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행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피렐라는 지난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올 시즌엔 외야 수비를 많이 소화하고 있다"며 "수비를 병행해 집중력이 좋아졌고, 이런 환경이 타격 성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행은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되면 타격 사이에 시간이 많아 집중력을 이어가기 어렵다"라면서 "피렐라는 수비를 보면서 끊임없이 몸을 달궜고, 유연한 상태에서 타격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환경적인 요인은 선수마다 다를 수 있다"며 "피렐라의 경우는 수비를 병행하는 게 타격에 좋은 영향을 줬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렐라의 발바닥 통증 문제에 관해선 "지금은 딱히 아프다는 이야기를 안 한다"며 "본인 스스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더라. 좋은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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