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없다, 대신 '육성'도 같이 잡는다...삼성의 '미션 임파서블' [SS 포커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힘겨워보였으나 5위의 등이 조금씩 보이는 듯하다. 포기는 없다. 동시에 내년도 봐야 한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올려 실력을 체크하고 있다. 성적과 육성. 양립이 어려운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한다. 삼성 이야기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승리와 육성을 동시에 하는 것이 참 어렵다. 하위권 팀들은 항상 리빌딩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한 순간에 딱 바뀔 수는 없다. 신진급 선수들은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것이 있다. 베테랑들도 계속 경쟁하도록 만드는 중이다. 그런 구도를 생각하고 운영중이”고 말했다.
삼성은 19일까지 58승 2무 70패, 승률 0.453으로 7위다. 9위에서 7위까지 올라섰다. 박 대행이 온 이후 그만큼 성적이 좋다는 의미다. 박 대행 체제로 36경기를 치러 20승 16패, 승률 0.556을 찍고 있다. 리그 4위다.
‘짜임새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비드 뷰캐넌-알버트 수아레즈 원투펀치에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백정현도 암흑의 터널에서 벗어나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타선에서는 호세 피렐라가 MVP 페이스를 보이고 있고, 오재일, 강한울, 김상수 등이 힘을 내고 있다. 구자욱도 서서히 방망이가 살아나는 모습.
원래 있던 선수들이기도 하다. 개막 직전 코로나 이슈가 발생하면서 꼬인 감이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자도 계속 나왔다. 힘겨운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거의 전부 회복을 했고, 어려운 시기도 지나가고 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어쨌든 활약을 해준다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이 ‘이기는’ 이유다.
또 있다. 젊은 자원들의 가세다. 이재현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김영웅은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을 쐈다. 조민성도 시즌 1호 홈런을 때리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마운드에서도 박주혁, 김서준 등이 등장했다. 시즌 내내 꾸준한 김지찬에다 신인왕 레이스를 펼쳤던 김현준도 있다. 박승규도 최근 괜찮다.
현재 라인업에 2000년 이후 출생자만 8명이다. 1999년생도 4명이 있다. 만 23세 이하 선수만 12명. 여전히 주축은 베테랑들이 맡고 있지만, 뒤를 받치는 젊은 피도 대거 나타났다. ‘신구조화’다.
박 대행은 “처음 올 때부터 분위기를 좀 잡으려고 했다. 선참들과 신진급 선수들이 경쟁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베테랑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고, 벤치와 그라운드에서 잘 주도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본을 받아서 잘 따라가고 있다. 잘 융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인업도 거의 매일 바뀐다. 상대 투수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하지만, 기본은 현재 모습이다. “잘하면 다음날 또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선수라면 운동장에서 매 순간 긴장해야 하고, 집중해야 한다.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예외는 없다.
건전한 경쟁을 통한 성장은 어느 팀이나 바라는 부분이다. 그러려면 어리고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박 대행이 이쪽을 잘 유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베테랑을 홀대하는 것도 아니다. 밸런스를 잘 잡고 있다. 성적까지 나온다. 금상첨화다.
어느새 5강을 넘볼 위치까지 올라왔다. 강민호는 “포기 안 했다. 많은 분들께서 보고 계신다.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감독님께서도 그것을 원하신다. 열심히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와 미래를 다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찌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 KBO리그는 더욱 그렇다. 박 대행과 삼성이 이에 도전하고 있다. 최소한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고, 동시에 2023년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는 중이다.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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