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타격왕 경쟁’ 피렐라 향한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의 시선 “신경 안 쓸 수 없을 것”

사비성 2022. 9. 29. 13:41

‘타격왕 경쟁’ 피렐라 향한 삼성 박진만 감독대행의 시선 “신경 안 쓸 수 없을 것”

 

말로는 ‘신경 안 쓴다’고 해도 신경 안 쓸 수가 없죠.”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33)는 타율, 홈런, 타점, 득점, 안타 등 여러 공격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있다. 대부분 지표에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데, 유독 치열해 보이는 부문 하나가 눈에 띈다. 타율이다. 이 부문에선 경쟁자가 이정후뿐만이 아니다. 규정타석을 채운 뒤 새롭게 떠오른 박건우(NC 다이노스)는 물론 은퇴시즌에 더 뜨거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까지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타율 경쟁은 순위가 실시간 바뀔 만큼 치열하다. 27일에는 창원 키움-NC전에서 맞붙은 이정후와 박건우의 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이날 5타수 1안타에 그친 이정후의 타율이 0.348에서 0.346으로 소폭 떨어진 반면 5타수 4안타를 몰아친 박건우의 타율은 0.340에서 0.346으로 크게 올랐다. 이들 2명의 타율은 소수점 넷째자리(이정후 0.34644·박건우 0.34645)까지 같으나,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42로 2위였던 피렐라는 3위가 됐다.

그러나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피렐라 역시 올 시즌 전반기 타율 1~3위를 오르내렸다. 시즌 종료가 가까워진 시점에서 경쟁자들까지 늘어난 만큼 조급해하는 모습도 종종 드러났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오히려 긍정적 요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피렐라 역시 경쟁자들의 활약 여부에 신경을 쓸 수 있겠지만, 경쟁할 상대가 있다면 체력적으로 힘들지라도 집중력이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또 “워낙 고타율을 유지하다 보니 최근 들어선 상대적으로 못한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욕심이야 가졌을 수 있다. 조금은 조급해 보인 날도 있었다. 선수들이 말로는 ‘신경 안 쓴다’고 해도 신경 안 쓸 수가 없다. 또 (시즌 종료까지) 몇 경기 남지 않아서 순위를 좀더 생각하다 보니 평소보다 과한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