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FA는 글쎄요…” 박진만호’ 삼성 마운드 난제, 트레이드로 풀 수 있을까 [춘추 이슈분석]

사비성 2022. 10. 18. 13:25

“FA는 글쎄요…” 박진만호’ 삼성 마운드 난제, 트레이드로 풀 수 있을까 [춘추 이슈분석]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호’가 출항했다. 2023년 삼성에 주어진 가장 큰 난제는 마운드 뎁스 강화다. 다가오는 겨울 트레이드 혹은 FA 영입으로 이 난제를 풀 수 있을까.

 

[스포츠춘추]

삼성 라이온즈가 박진만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과 함께 팀 재건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제 출항한 박진만호의 가장 큰 숙제는 마운드다. 2022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마운드 난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박진만 정식 감독 승격, 2023시즌 삼성에 주어진 난제는 마운드 뎁스 강화다

박진만 감독은 8월 1일 허삼영 감독의 자진 사퇴 공백이 생긴 감독 자리를 이어받아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구단의 기대대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수습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다. 유연하면서 합리적인 기용으로 1군 야수진 활용을 극대화한 박 감독의 지휘 아래 삼성의 경기력은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삼성은 선발진 안정화와 함께 야수진 반등으로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다. 초반 13연패 모래주머니가 아니었다면 극적인 5강 진출도 가능했을 정도로 후반기 페이스가 좋았다. 박 감독 체제에서 삼성은 50경기 28승 22패 승률 0.560으로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 구단은 정규시즌 종료 뒤 박 감독을 포함한 정식 감독 최종 후보군을 추려 모그룹에 보고를 올렸다. 후보군엔 중량감 있는 베테랑 감독과 삼성 출신 타 구단 코치가 포함됐지만, 구단에서는 내부 평가는 물론 선수단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박 감독의 정식 임명에 무게를 뒀다. 실제 마무리캠프 구상과 코치진 구성에도 박 감독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마무리 캠프 훈련 지휘를 시작했다. 

결국, 삼성은 10월 18일 계약 기간 3년에 최대 총액 12억 원이란 조건으로 제16대 사령탑 박진만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사령탑에 오른 박진만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마운드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2022시즌 팀 평균자책 리그 7위(4.29)에 머물렀다. 선발 팀 평균자책은 리그 9위(4.22), 불펜 팀 평균자책은 리그 5위(4.52)였다. 보이는 평균자책 수치와 다르게 삼성은 오히려 불펜 팀 WAR(4.28)이 리그 9위에 그쳤다. 팀 블론세이브 수치(21개)도 한화 이글스(25개)와 SSG 랜더스(23개) 다음으로 많았다. 

박 감독이 1군 지휘 과정에서 가장 어렵게 느낀 점도 마운드 운영이었다. 박 감독은 “야수 운영은 어느 정도 구상한 대로 이뤄졌는데 야수 출신이라 그런지 투수 교체로 흐름을 끊어 주는 게 어렵더라. 2군에선 투수들에게 그대로 믿고 맡겼는데 1군은 전쟁터니까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 마운드 운영에선 반성을 많이 했다”라며 시즌을 되돌아봤다. 

젊은 투수진 성장이 절실한 삼성, 트레이드로 2023년 마운드 보강에 나설까

우선 선발진에선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앨버트 수아레즈와의 재계약 여부에 초점이 쏠린다. 뷰캐넌(26경기 등판 11승 8패 평균자책 3.04)과 수아레즈(30경기 등판 6승 8패 평균자책 2.49) 모두 재계약 커트라인을 일찌감치 통과했다. 2023시즌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도입에 따른 변수가 문제다. 뷰캐넌과 수아레즈를 모두 팀에 앉힌다면 외국인 투수 걱정 하나만큼은 사라질 전망이다. 

토종 선발진에선 원태인과 백정현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기복이 있었던 선발진 젊은 피인 허윤동과 황동재, 그리고 최하늘의 반등도 필요하다. 또 시즌 막판 깜짝 선발 등판 기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김윤수의 선발 전환 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몸 상태가 불안정한 양창섭이 건강한 풀타임 시즌을 보낼지도 관건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은 불펜진에 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에이징 커브’ 우려와 더불어 확실히 믿고 맡길 필승조 투수들의 뎁스를 강화하는 게 난제다. 홍정우, 문용익, 이상민, 이승현 등 젊은 불펜진이 보다 더 ‘스텝 업’하는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2023년 신인으로 합류하는 인천고 투수 이호성의 즉시 전력 활용 방안도 고민이다. 

불펜진에 믿을 만한 필승조 카드를 트레이드 혹은 FA를 통한 외부 보강으로 얻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투수진보다는 비교적 트레이드 카드가 많은 야수진 자원을 활용한 투수 영입이 유력하다. 이미 삼성은 지난 겨울 내야수 이학주를 내주고 투수 최하늘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해 쏠쏠하게 활용했던 기억이 있다. 

투수 FA 보강도 또 다른 선택지다. 보상 등급 ‘C’등급이 유력한 SSG 투수 이태양과 사이드암 투수인 한현희도 삼성이 노려볼 만한 마운드 보강 선택지다. 두 투수 모두 선발과 불펜에서 두루 활용이 가능한 전천후 마운드 자원이다. 젊은 투수들을 이끌 중간급 리더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투수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가오는 겨울 FA 시장 참전은 조심스럽다는 게 삼성의 자세다. 삼성 관계자는 “올겨울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 가운데 야수까지 포함해 우리 팀에 딱 필요한 선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필요한 마운드 자원이라도 투수 FA 영입은 리스크가 꽤 크다. 다만, 트레이드를 통한 마운드 뎁스 보강은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2022시즌 내야수 이재현과 외야수 김현준의 성장으로 야수진 세대교체에 어느 정도 희망을 봤다. 이제 2023시즌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키’는 마운드 뎁스 강화다. 박진만호가 출항한 삼성이 다가오는 트레이드 영입으로 마운드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