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의 성에 안 차는 계투진, 해줘야 할 선수가 해주면 OK!
[OSEN=오키나와, 손찬익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계투진 보강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삼성의 계투진 평균자책점은 4.52로 10개 구단 가운데 5위다. 그는 “감독 대행을 하면서 느낀 게 불펜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상황이 생기고 조건이 맞다면 그 부분을 채웠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타 구단에 비해 넉넉한 포수 자원을 활용해 계투진을 보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다른 팀보다 포수 자원이 넉넉한 만큼 시장 상황을 보고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족한 부분은 트레이드를 통해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또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어느 팀이든 (트레이드 시장이) 열려 있다. 특정 구단이 아니라 모든 팀에 문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계투진 자원이 약한 건 아니다. 이른바 해줘야 할 선수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최충연이다.
3년 만에 마운드에 돌아온 최충연은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평균자책점 3.60)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던 2018년의 활약을 기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몸 상태가 아닌가 싶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으나 기대보다 아쉬움이 컸다.
정규 시즌 38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1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4.70. 7월(9경기 평균자책점 2.70)을 제외하면 아쉬움이 짙었다. 9월 25일 KIA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장필준과 김윤수 또한 마찬가지. 장필준은 오프 시즌 중 사비를 들여 미국 드라이브 라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할 만큼 올 시즌 명예 회복을 향한 의지가 강했다. 아쉽게도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3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5.70.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는 김윤수도 6월 한달간 11경기에 등판해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투를 뽐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37경기 3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로 마감했다.
반대로 말하면 이들이 기대만큼 해준다면 계투진은 한층 더 탄탄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들뿐만 아니라 이상민, 홍정우, 문용익 등 올 시즌 1군 계투진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올 시즌 경험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벤치에서 꺼낼 카드가 더욱 다양해진다.
입대 전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한 최지광(상무)도 내년 6월에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도 중요하지만 해줘야 할 선수들만 해줘도 계투진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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